영천 화산중 폐교 소식에… 동문·지역민 “학교 지키자” 한 마음
인스타 등 SNS 활용 반대 운동
지역 정치계·교수·교사도 동참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어불성설
지역주민 중심 의사결정 필요”

각 동기회는 지역 곳곳에 '화산중학교 폐교 결사반대', '작은 학교 살린다더니 폐교가 웬말이냐'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폐교 반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동문들은 동장협의회, 발전협의회 등 지역 자생단체들과 반대대책위 구성에 들어갔다.
초·중·고 교사출신 동문들은 "화산중학교가 신녕중학교와 통폐합하면 신녕초등학교에서 진학한 학생들과 달리 화산초등학교 졸업생들이 학교 적응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학생들의 학교 생활과 공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등·하교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거리가 늘어 불편을 겪게 될 것이고, 안전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교장을 지낸 한 동문은 "소규모 학교에 다니면서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은 학교와 교실의 좋은 분위기"라며 "인원이 적은 덕에 오순도순 지내며 친구끼리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담임 선생님은 물론이고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이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정맹준 경북대 교수(화학과·화산중 8기)는 "교육의 기준은 경제 논리가 아니라 인재양성"이라며 "작은 학교를 폐교하면 작은 나라가 망한다"고 말했다.
정태열 경북대 교수(조경학과·화산중 9기)도 "영천 화산면의 심장인 화산중학교가 사라지면 지역도 사라질 것"이라며 "화산중 졸업생인 경북대 교수 4명과 함께 화산중 존치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화산면 출신 김명호 씨(사업가)는 "농촌 학생들의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어불성설"이라며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농촌 교육을 악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이농현상을 부채질해 농촌의 황폐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동문(주부)은 "모교가 폐교되면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입학식, 졸업식, 체육대회, 음악발표회 등 모두 사라질 것이다. 선생님도 떠나가고 종도 더 이상 울리지 않는 황량한 지역이 될 것"이라며 폐교를 반대했다. 이어 "마을 주민들은 마을의 중심이자 활력소 역할을 했던 학교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부동산 업체는 "화산중학교 폐교는 공동체에도 위협 요인이 된다"며 "교육 여건이 악화해 이사를 오려하는 사람이 줄고 지역 슬럼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역구 영천시의원·경북도의원들도 일제히 화산중 폐교 반대 목소리를 냈다.
김상호·김종욱·이영우 영천시의원은 "학교의 존폐는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지역주민 중심의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며 폐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춘우·윤승오 경북도의원은 "폐교는 단순한 '학교 폐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폐교 당하는 학교가 존재하는 농촌지역사회 전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폐교 반대 입장으로 바뀐 지역사회의 뜻에 따라 다시 잘 챙기겠다"고 전했다.
이만희 국회의원(영천) 사무실과 화산면 출신 여권 핵심 인사측도 "면민들의 뜻을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학생 수 15명 미만의 학교를 통폐합 대상으로 권고하고 있으나 통폐합 추진에 따른 반발을 우려해 (폐교) 대상 학교 학부모 60% 이상 찬성해야 추진토록 하고 있다. 이 경우 화산중학교 학부모 6명 중 3명이 반대하면 통폐합 추진은 중단된다. 이들 학생과 학부모들은 당초와 달리 화산중학교 폐교를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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