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 워케이션(Workation)

강희 2025. 7. 3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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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사이트 ‘도그하우스 다이어리(Doghouse Diaries)’는 지난 2013년 흥미로운 지도를 공개했다. ‘각 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분야’를 단어로 표현했다. 한국땅 위에는 일중독자들(Workaholics)이라고 쓰여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인은 워커홀릭으로 각인됐다. 일 권하는 사회가 만든 ‘훈장’이다. 근면성실을 장착한 일꾼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한다. 많은 직장인들은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 ‘워커홀릭의 길’을 걷는다.

지난해 한국 임금근로자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1천859시간이다. OECD 국가 평균 1천708시간보다 151시간 많다. 하루 8시간 근무 기준으로 따져볼 때 18.9일이나 더 일하는 셈이다. 한국은 명색이 세계 10대 강국이지만, 산업재해발생률과 사망재해율은 최상위권이다. 성과주의 뒤에 생명과 안전은 도외시되고 있다는 증거다. 지친 근로자들은 고통을 호소한다. ‘번아웃’은 낯설지 않은 용어가 됐다. 직장 선배·동료와의 갈등, 쏟아지는 업무, 지나친 완벽주의… 일이 사람을 집어삼키면 극도의 탈진이 밀려온다.

직장-집-직장-집, 쳇바퀴 일상에 지쳤다면, 위로와 쉼이 필요하다. 워케이션(Work+Vacation)에서 해법이 보인다. 사무실을 벗어나 업무를 수행하고, 휴양도 즐길 수 있다. 단순 재택·원격 근무에서 진화한 새로운 근무형태이자 관광트렌드다. 일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디지털 노매드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다. 전국 21개 지역에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화시설, 스테이형, 호텔&리조트형 등 선택지가 다양하다.

경기도는 올해 7월 워케이션 사업을 시작했다. 주 중(월~목) 1박당 5만원을 지원하니, 숙박비도 착하다. 2박에 4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 경기북부권 동두천자연휴양림, 포천 담화재 카페&스테이·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안시, 연천 백학자유로리조트·새둥지마을, 가평 자라섬 워케이션센터, 파주 평화누리캠핑장에서 힐링할 수 있다. 인천은 올해로 4년째다. 무의도, 영종도, 포내, 이작도는 낭만 오션뷰를 선사한다. 갯벌·조개 체험도 할 수 있다.

워케이션은 일하는 공간과 삶의 공간을 융합한다. 일과 여행의 경계는 허물어진다. 워라밸을 실현하고, 업무 효능감을 높인다. 현지의 문화를 체험하면서 지역경제도 살린다. 일석삼조, 완벽한 덕업일치다. 직장인들에게 평일 ‘공인된 일탈’은 더 짜릿하다.

/강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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