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에 구호품 공중 투하 ‘생색내기’…하루 새 103명 사망

최우리 기자 2025. 7. 3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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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에게 안정적으로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는 육로 수송을 확대하는 대신 '생색내기용'이라고 비판받는 식량 공중투하를 고집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가장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육로(트럭)를 통한 지원 확대 대신 낙하 방식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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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육로로 전달하면 한 대당 25톤 보낼 수 있어”
28일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에 위치한 한 병원 소아과병동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여자 아이가 누워 있다. 이 병원에서는 분유가 거의 바닥나, 아기에겐 해로울 수도 있는 다른 대체유동식을 분유병에 담아 먹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에게 안정적으로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는 육로 수송을 확대하는 대신 ‘생색내기용’이라고 비판받는 식량 공중투하를 고집하고 있다. 주민들의 굶주림은 해소되지 않아 하루 동안 또 103명이 숨졌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30일 하루 새 103명이 사망하고 39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사망자 중 70명 이상은 구호품을 구하려던 이들이었다고 보도했다. 숨진 이 중 7명은 아사했다. 기저질환을 앓던 2살 여아도 포함됐다. 전쟁 발발 이후 기근과 영양실조로 사망한 이는 총 154명으로 늘었고, 89명이 어린이다.

이스라엘이 지난 주말부터 ‘공중 낙하’ 방식의 구호품 배급을 추가했지만 비효율적이며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가장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육로(트럭)를 통한 지원 확대 대신 낙하 방식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육로 이송을 위한 안전 통로 개설도 약속했지만 이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투는 일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7월30일, 이집트에서 보낸 인도주의 구호품이 가자지구 상공에서 공중 투하되고 있다. 이집트 국방부에서 로이터통신에 제공한 사진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비행기에서 450㎏이 넘는 식량 상자에 낙하산을 묶어 떨어뜨리는 이 방식은 ‘최후의 수단’으로 도로가 끊긴 지역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가자 주민인 인플루언서 레나드 아탈라(11)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런 방식의 지원은 비효율적이며 굴욕적이다. 우리가 굶주리고 있다 해서 굴욕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비행기 1대가 최대 14톤의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으나, 트럭 1대는 최대 25톤의 구호품을 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30일 가자지구 중부 자와이다에 공중 투하된 인도주의 구호품의 내용물을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보여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런 비판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0일 총리실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중에서 지원 물품을 낙하하는 사진을 게재하며 “하마스는 자국민들로부터 음식을 훔쳤다. (중략) 우리는 하늘과 물을 확보하고 먹을거리가 (가자를) 통과하도록 했다. 진정으로 (이들을) 돕고 싶은 나라라면 우리와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 통신 등은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31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의 아사자 발생을 인정한 뒤 새로운 식량배급센터를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역시 이스라엘이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휴전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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