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기자금 200조 재돌파 목전… 관세 불확실성 해소에 ‘8월 랠리’ 기대감
다음 변수는 ‘외국인 수급·환율’
![한미 무역 관세 협상이 타결된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dt/20250731182503912uuib.jpg)
국내 증시 주변 자금이 199조원을 넘어 다시 2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관세 협상 타결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과 원·달러 환율 흐름이 맞물려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8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하반기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증시 주변 자금은 199조35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일과 14일 200조원을 넘긴 뒤 소폭 감소했던 자금이 다시 199조원대를 넘어서고 2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증시 주변 자금은 투자자 예탁금, 파생상품거래 예수금, 환매조건부채권(RP), 위탁매매 미수금, 신용거래융자잔고, 신용대주잔고를 일컫는다. 투자자들이 증시 주변에서 투자 기회를 살피며 진입을 기다리는 돈이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 수록 자금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연초 170조원 안팎이었던 증시 주변 자금은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을 지나며 빠르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선 직전이던 5월 말 183조원이던 규모는 약 한 달 새 195조원까지 불어났다. 최근에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실적 시즌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겹치며 증시로 유입되는 대기성 자금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증권사 계좌에 예치된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으로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잔액인 신용거래융자잔고가 모두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7조원, 신용거래융자는 21조원에 달하는데 연초 대비 각각 16.54%, 40% 늘었다.
이는 관망세를 보이던 투자자들이 다시 증시 진입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종료 시한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증시가 3200선 박스권을 돌파해 반등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은 상승과 하락 이유가 혼재해 있지만, 전략 관점에서 중요한 사실은 조정을 겪더라도 추세적이지 않다는 예상”이라며 “경기와 기업이익은 견고할 가능성이 크며 지표 약화 시 정책 대응 여력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 3200선 터치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작고 개인 대기 자금은 팬데믹 당시보다 풍부하다. 기술적 과열도 해소했다”며 8월 밴드를 3100~3300으로 전망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는 관세가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야 한다”며 “미국에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미국 외 지역은 경기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하반기는 8월 1일부터”라며 하반기 적정 코스피 지수를 2800~3300으로 제시했다.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에는 외국인 수급과 환율 흐름이 증시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354원을 저점으로 최근 1390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또 1395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재차 하락 전환하고, 5월부터 진행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인 1월부터 상호 관세율을 발표한 4월까지 코스피 내 외국인은 15조6000억원을 순매도했다”며 “이후 5월부터 7월까지 외국인이 9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62% 정도를 다시 채웠다”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전월 대비 10원 하락하면 외국인은 월간 기준으로 코스피를 1조원 정도 순매수했다”며 “올해 원·달러 환율 예상 저점이 1310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대비 80원 정도의 하락 여지가 있어 외국인 순매수 예상 금액은 8조원”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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