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민주당 새 당대표 선출…호남 표심이 가른다
정청래, 권리당원·박찬대, 현역 지지 ‘강점’
"의원 오더표 안 통해"·"승리로 보답"
투표율 등 변수…호남 정치 변화 촉각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오는 2일 열리는 가운데, 정청래·박찬대(기호순) 의원이 당심(黨心)을 향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충청·영남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앞서며 선두를 달리는 정 후보가 '대세 굳히기'를 노리고 있는 반면, 박 후보는 현역 정치인들의 조직적 지지를 바탕으로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국적인 집중호우 피해로 민주당이 최대 승부처였던 호남·수도권의 순회 경선을 취소하고 '원샷 경선' 방식의 온라인 투표로 전환하면서, 전당대회가 사실상 '깜깜이 선거'로 진행돼 판세가 더욱 예측 불가능해졌다.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부터 호남과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강원·제주 지역의 권리당원과 전국 대의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 여론조사는 이날부터 1일까지 이틀간 실시된다.
당대표는 권리당원(55%), 국민 여론조사(30%), 대의원(15%)의 결과를 합산해 최종 결정된다. 지난 19~20일 치러진 충청·영남권 투표 결과, 정 후보는 누적 득표율 62.65%를 기록하며, 37.35%에 그친 박 후보를 25.3%p 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권리당원 약 70%가 호남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이 두 지역이 승부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특히 호남의 투표율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남에서는 정 후보가 일반 당원들 중심의 지지를 확보한 반면, 박 후보는 현역 정치인 조직의 지원을 받고 있어, 어느 쪽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호남에서 조직표가 결집하며 투표율이 높아질 경우 박 후보의 역전 가능성이 커지고, 일반 당원의 자발적 참여가 많아지면 정 후보가 우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정 후보는 별도의 공개 일정 없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막판 메시지를 전했고, 박 의원은 청년층 표심 확보에 주력했다.
정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국회의원의 오더표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면서 "이제 당원들이 국회의원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의원이 당원들의 눈치를 보는 시대로 변화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호남권 권리당원의 투표율이 21.88%로 경기·인천(36.05%), 서울·강원·제주(31.18%)에 못 미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또 정 후보는 "민주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당원을 이길 당권은 없다. 오직 민심, 오직 당심만 믿고 간다.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도와 달라"고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청년위원회 정책 제안서 전달식에 참석한 뒤 '전국 청년 릴레이 지지 선언'에서 세몰이에 나섰다.
앞선 당원 투표에서는 정 후보에게 밀렸지만, 여론 조사상 청년층이나 여성 지지율에서는 박 후보가 우세하다는 게 캠프의 판단이다.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ARS, 2번 박찬대로 꼭 부탁드린다"며 "여러분의 한 표가 모든 것을 완성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역전의 마지막 장면, 승리의 첫 장면, 여러분의 손으로 완성해 달라. 박찬대 2번 선택! 끝까지 듣고 종료. 진짜 박찬대의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