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후진에 코스피 뒷걸음질…조·방·원은 달렸다

선한결/박한신 2025. 7. 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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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종 주가가 31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직후 급락세를 보였다.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경쟁국과 같은 15%로 타결됐지만, 일본·유럽연합(EU)산에 비해 2.5%포인트 낮았던 기존 우위가 사라졌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다.

반면 이번 협상의 우리 측 주력 카드였던 조선 업종의 주가는 양국 간 협력 기대로 급등했다.

협상 결과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한 다른 업종·종목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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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관세협상 타결, 증시 반응
車 관세 15%로 日·EU와 동일
FTA 무력화되면서 우위 잃어
큰손 매도에 현대차·기아 하락
조선 협력에 한화오션 13% 급등
한화에어로, 장중 100만원 돌파
코스피지수는 31일 한·미 무역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7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이날 종가가 표시돼 있다. /임형택 기자


자동차 업종 주가가 31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직후 급락세를 보였다.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경쟁국과 같은 15%로 타결됐지만, 일본·유럽연합(EU)산에 비해 2.5%포인트 낮았던 기존 우위가 사라졌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다. 반면 이번 협상의 우리 측 주력 카드였던 조선 업종의 주가는 양국 간 협력 기대로 급등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0.28% 내린 3245.44에 마감했다. 협상 타결에도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보합권으로 거래를 마쳤다. 협상 내용에 따라 업종 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가장 눈에 띈 약세 업종은 자동차다. 촉박한 협상 시한에도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5% 선을 지켰지만 예상과 달리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4.48%, 7.34% 급락했다. 화신(-7.29%), 서연이화(-5.63%), HL만도(-4.26%), 현대모비스(-3.92%) 등 부품사 주가도 줄하락했다.

시작은 달랐다. 오전 8시부터 열리는 프리마켓 초반 현대차 주가가 9.42%까지 급등하는 등 ‘안도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이내 대규모 매도세가 나오며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기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일본·EU 대비 갖고 있던 2.5%포인트의 관세 우위가 사라진 점이 꼽힌다. FTA가 무력화되며 현지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매물 출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관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현지 판매가격을 올리는 등의 노력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다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회복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의 비관세 장벽 철폐 논의도 자동차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자동차, 트럭,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경우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안방 점유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현대차·기아의 현지 경쟁력과 높은 배당수익률 등을 감안하면 자동차 업종 하락세가 과도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선업종 주가는 급등했다. 한화오션이 13.43% 뛰면서 11만2300원에 마감했다. HD현대중공업도 4.14% 올랐다. 한화오션이 주당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상 타결이 미국 조선업 진출 가시화로 해석되면서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조선 업종 상승세에 기존 주도주인 방위산업과 원전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100만원(종가 99만2000원)을 찍으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한화시스템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도 각각 7.22%, 2.98% 상승했다.

협상 결과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한 다른 업종·종목도 많았다. 서해안에 미국 군함 유지보수 기지가 들어올 수 있다는 보도에 하락했던 엔터 업종은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자 곧바로 반등했다. SM이 7.77% 급등했고 YG PLUS도 5.14% 상승했다.

업종 간 희비가 엇갈렸지만 협상 타결 자체가 향후 국내 증시 리스크를 완화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iM증권은 이날 관세 협상 타결을 반영해 하반기 코스피지수 상단을 3100에서 3300으로 상향했다.

선한결/박한신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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