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번식장서 구조된 300마리…동물단체, 번식장 업주·강화군수 등 고소

안지섭 기자 2025. 7. 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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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보호단체 '루시와친구들'이 31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방문해 강화군 번식장 업주와 박용철 강화군수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사진제공=루시와친구들

최근 인천 강화도 한 반려견 번식장에서 동물학대를 받던 개 300여마리가 구조된 사건과 관련해 동물단체가 경찰에 업주와 지자체장 등을 고발했다.

동물보호단체 '루시와친구들'은 31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강화군 번식장 업주 A씨와 박용철 강화군수·군 축산과 공무원 2명에 대한 고발장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이 단체는 강화군 한 번식장에서 뜬장에 밀집돼 사육된 개 300여마리를 발견해 구조했다. 당시 이 개들은 뜬장에 갇힌 채 털에 오물이 엉겨 눈을 뜨지 못하거나 다리에 와이어가 감겨 피부가 괴사된 모습을 보였다. 

동물단체가 이 개들의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피부병이나 외이도염 등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루시와친구들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곳은 허가된 번식장이라기보다 허가된 지옥이라고 불러야 한다"며 "수사기관은 철저히 이번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뜬장 사육은 명백한 동물학대이자 동물생산업 허가 취소 사유"라며 "현장 번식업자와 생산업 허가를 받은 명의도 달랐고, 현행 동물보호법은 번식장의 동물 50마리 당 직원 1인을 둬야 하는데, 이 번식장은 300마리 있어도 1명이 관리했다"고 지적했다.

또 박 군수와 강화군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동물생산업자의 허가 시설이 기준 등을 잘 지키는지 연 1회 이상 정기 점검을 하고, 위반시 시정조치나 취소를 해야했다. 그러나 점검을 했음에도 정당한 이유 없이 동물학대를 장기간 묵인하고 생산업을 허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군청에 수차례 이 번식장 관련 악취·소음 등 주민 민원이 접수됐으나 불법행위를 확인하지 않았거나 시정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 축산과 관계자는 "정기점검은 연중 아무때나 하게 돼 있다. 지난해엔 연초에 했고, 올해는 아직 하지 않았었다"며 "개 사육장 근처에서 악취·소음 등 민원은 늘 있었던 탓에 일상적인 일인 것으로 봤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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