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동국 회장, 한미약품 지분 유동화··· 투자회수 나서나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각 위해
사모펀드·법인 등 FI 접촉나서
일각선 “4자 연합 균열” 분석

한미사이언스(008930)의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약품(128940) 지분을 바탕으로 약 197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신 회장 행보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한미약품그룹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서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달 29일 한양정밀 법인 명의로 197억 5340만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표면이율 0%에 2030년 7월 29일을 만기일로 잡았다. EB의 교환 대상은 신 회장과 한양정밀이 보유한 한미약품 주식으로 행사 가격은 34만 9000원이다. 교환사채는 투자자가 만기 시 현금 또는 주식으로 상환을 선택할 수 있어 교환 대상 주식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을 경우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신 회장은 7.72%, 한양정밀은 1.42%의 한미약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양정밀이 한미약품 주식을 대상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한 것은 올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업계에서는 이번 EB 발행을 두고 신 회장이 한미약품그룹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 회장은 최근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하기 위해 사모펀드, 법인 등 재무적투자자(FI)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올 1분기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 개인 지분 16.43%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양정밀도 6.95%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신 회장과 한양정밀의 지분율을 합치면 총 23.38%로 최대 주주다.
일각에서는 4자 연합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 회장을 제외한 4자 연합 측은 최근 신 회장이 주주 간 계약을 위반했다며 자산 약 220억 원을 가압류한 상태다. 신 회장이 보유한 120억 원 규모의 한미사이언스 주식과 시세 100억 원 수준의 한남더힐 아파트(전용면적 233㎡)가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4자 연합의 계약에는 ‘보유 주식을 매각할 때 다른 주주가 해당 주식을 우선적으로 매수할 권리(우선매수권)’가 포함되어 있는데, 신 회장이 이를 어기고 4자 연합이 아닌 외부에 먼저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각을 추진하자 계약 위반으로 채권 보전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최근 신 회장은 한미약품에 대한 과도한 경영 개입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생산라인 효율화를 위해 배인규 전 HD현대중공업 경영기술 자문을 경영 고문직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배 고문이 생산라인을 넘어 연구개발(R&D)과 품질관리 등의 비용 절감까지 지시하는 등 직접적으로 경영에 나서는 듯한 정황이 공개돼 회사 안팎에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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