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농산물도매시장 '화재 경고등'... 무단 적치물 ‘수북’ [현장, 그곳&]

박상후 기자 2025. 7. 3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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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라도 나면 어떡하려고 그러는지, 위험한 상황이 생길까 봐 굉장히 불안해요."

31일 오후 1시10분께 인천 남동구 남촌동농산물도매시장 식자재동 1층.

이 때문에 남촌동농산물도매시장 식자재동 1층 소방시설 주변은 불법 적치물이 계속 쌓여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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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소화전 앞까지 가게 물품 ‘가득’
농산물시장, 불법 방치… 과태료 부과 ‘0건’
대피·소방관 진입 어려워, 대책 마련 시급
관리사무소 “단속 강화하고 신속 철거”
인천 남동구 남촌동농산물도매시장 식자재동 1층에 한 식자재판매점이 물품을 피난 및 소방시설 앞까지 길게 늘여뜨려 놓고 판매하고 있다. 박상후 기자


“불이라도 나면 어떡하려고 그러는지, 위험한 상황이 생길까 봐 굉장히 불안해요.”

31일 오후 1시10분께 인천 남동구 남촌동농산물도매시장 식자재동 1층. 식자재판매점 통로 사이사이에 식자재, 종이 상자, 비닐을 비롯해 판매 물품 등이 마구잡이로 쌓여있었다.

또 계단으로 통하는 비상구 입구 등 피난 시설은 물론, 소화전이나 인명구조기구 등 소방 시설 주변에도 생수통이나 식초통, 나무판자 더미 등이 쌓여 있어 통행이 어려운 상태였다. 물건들에 새까맣게 내려앉은 먼지로 얼마나 오랜 기간 쌓아 놓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한 식자재판매점은 비상구와 소화전 앞까지 물품들을 길게 늘어뜨려 놓고 시장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식자재동 방문객 A씨(41)는 “계단실과 소화전 근처에 적치물이 가득해 불이라도 나면 대피도 힘들고, 소방관 진입도 어려워 보인다”라며 “특히, 불에 타기 쉬운 나무상자 등을 통로 곳곳에 많이 쌓아 둬 자칫 불이라도 나면 크게 번질 위험이 커 보인다”고 불안해했다.

인천 남동구 남촌동농산물도매시장 식자재동 1층 피난 및 소방 시설 근처에 불법 적치물이 놓여 있다. 박상후 기자


남촌동농산물도매시장 식자재동에 통로뿐만 아니라 소방시설 주변까지 무단 적치물로 가득차 화재 발생 시 인명·재산 피해가 대형화 될 우려가 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소방시설법 16조(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의 관리) 2항은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 주위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이를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

그러나 남촌동농산물도매시장 측은 이 같은 불법 행위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인천시 소속 공무원들이 근무 중인 관리사무소가 해당 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매일 3회 이상 순찰을 돌면서도 계도 위주로 대응할 뿐 적극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과태료 부과 건수는 단 1건도 없다.

이 때문에 남촌동농산물도매시장 식자재동 1층 소방시설 주변은 불법 적치물이 계속 쌓여가는 모양새다.

이곳 이용객들을 비롯해 지역 안팎에서는 불법 적치물로 이용객 불편은 물론, 불이 나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24년 2월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수산시장 경매장 화재 때도 경매장에 쌓아 놓은 박스나 고무대야 등에서 불이 시작했고, 이후 큰 불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불법 적치물은 대형 화재로 번지는 지름길”이라며 “적치물 제거와 노점 정비를 통해 시장 질서를 유지해야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도매시장 특성상 불법 적치물이 많다”며 “전보다 순찰 시간 및 인원 배치 등을 늘리고, 계도 활동뿐만 아니라 철저하게 단속하겠다. 통로나 소방시설 근처 불법 적치물은 빠른 시일 내에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박상후 기자 psh65541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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