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신용자 아니면 오지마세요”… 900점도 못 넘는 은행 대출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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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받는 사람들의 평균 신용점수가 1년 새 10점 가까이 오르며 은행권 대출 문턱이 '940점 이상 초고신용자'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930점대 신용점수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초고신용자 위주의 대출이 계속되면 중신용자나 신용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는 사회초년생은 은행 대출 이용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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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총량 규제·밸류업 등 영향
초고신용자 우대 혜택도 등장
![생성형 AI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dt/20250731172006222ogxv.png)
대출을 받는 사람들의 평균 신용점수가 1년 새 10점 가까이 오르며 은행권 대출 문턱이 ‘940점 이상 초고신용자’ 수준으로 높아졌다.
고신용자일수록 자본비율 관리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은행들이 가장 안전한 고객에게만 돈을 빌려주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영향이다. 과거 대출 안정선이던 900점대 초반 고신용자들조차 사실상 은행권 대출 문턱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규 가계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지난해 6월 934.6점에서 올해 6월 944점으로 10점 가까이 상승했다.
대출 유형별로 살펴보면 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같은 기간 924.8점에서 940.8점으로 16점이나 올랐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935.8점에서 945.2점으로 9.4점 높아졌다.
2021년 폐지된 1~10등급 기준으로는 942점 이상이 1등급에 해당하는데, 최근 은행 대출 신규 차주의 대부분이 이 구간에 몰려 있어 사실상 최상위 고신용자만 대출을 받고 있는 셈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930점대 신용점수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초고신용자 위주의 대출이 계속되면 중신용자나 신용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는 사회초년생은 은행 대출 이용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는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가 작용하고 있다. 대출을 무작정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자산건전성과 자본비율 관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초고신용자 중심의 여신 운용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금액을 대출하더라도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위험가중치가 낮아 자본비율 관리에 유리하고, 연체 가능성도 낮아 부실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젝트도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위험가중자산(RWA)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신용등급이 높은 차주에게 대출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고신용자일수록 대출에 부과되는 위험가중치가 낮아 RWA 부담이 줄고 자본비율 관리에도 유리하다.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선 고신용자 위주 대출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인 셈이다.
실제로 은행권에서는 초고신용자에게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1일부터 신용대출 상품에 ‘신용평가사’(CB) 1등급을 기준으로 한 우대금리 항목을 새롭게 도입했다. 해당 등급을 충족할 경우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이 활용하는 CB사 기준으로 보면 KCB는 966~1000점, NICE는 946~1000점이 1등급 구간에 해당한다. 사실상 초고신용자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리우대 항목을 다양화해 고객 선택권을 확대하고, 전반적인 대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고객의 선택권을 다양화하고, 전반적인 대출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분할상환 방식이나 체크카드 이용 실적 등 다른 우대항목도 함께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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