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 상상인 인수 협상 중단… 업계 구조조정 ‘지연’

최정서 2025. 7. 3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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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의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협상이 중단되면서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하려던 업계 구조조정까지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달 3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금융은 지난해 말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최근까지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에 OK금융과 인수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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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결 직전 고용승계 등서 이견
규제완화 후 첫번째 M&A 불발
당국 부실업체 정리 방침 ‘삐걱’
저축은행 이미지. [저축은행중앙회 제공]


OK금융그룹의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협상이 중단되면서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하려던 업계 구조조정까지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달 3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금융은 지난해 말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최근까지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양측은 매각가 1080억원대로 의견을 좁히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직전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용승계 등 막판 조율에 난항을 겪어 협상이 중단됐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에 OK금융과 인수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OK금융 대신 사모펀드 측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상상인이 OK금융과 협상하는 와중에 다른 사모펀드 측과도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금융위원회로부터 매각 명령을 받은 후 협상을 벌여왔다. 유준원 상상인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 12월 불법 대출을 한 혐의로 직무 정지 3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이에 금융위는 2023년 10월 상상인그룹에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을 90% 이상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상상인이 대주주 적격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재무 건전성 악화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상상인은 OK금융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금융위를 상대로 대주주 주식처분명령의 효력 정지 소송을 냈다. 1심에서 패소했으나 이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상인이 매각 논의를 중단하겠다는 사실을 금융당국과 OK금융측에 전달했다. 지난해 말 실사 이후 중간에 협상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OK금융과 협상을 통해 시간을 벌면서 다른 매수자도 찾은 것”이라면서 “OK금융은 실사부터 시작해 인력 등을 투자했는데 협상 막판에 결렬돼 아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상상인의 매각 진정성도 궁금하다. 매각 협상을 하는 상황에서 주식처분명령 취소 소송을 내고 항소까지 진행했다”면서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OK금융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저축은행업계 구조조정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3월 저축은행업권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인수합병(M&A) 규제를 완화했다. 기존에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9% 이하인 저축은행이 M&A 대상이었으나 11% 이하로 확대했다. M&A 허용 대상 저축은행 범위를 현행 적기시정조치 대상에서 ‘최근 2년 이내 자산 건전성 계량 지표 4등급 이하’로 변경했다.

OK금융과 상상인저축은행의 인수 협상은 규제 완화 이후 첫 사례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매각 논의가 중단돼 저축은행 M&A 역시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사모펀드 인수 가능성에 우려를 표한다. 최근 홈플러스 사태를 비롯해 사모펀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 저축은행에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데 이를 사모펀드가 인수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짚었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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