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사업 7% 진행률 제주 ‘섬식정류장’, 불편·불만 속 동광로 확장 추진

이동건 기자 2025. 7. 3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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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내년까지 1단계 사업 끝내고 2032년까지 총 40.5km BRT 구축
31일 열린 '제주형 BRT 고급화사업 전문가 2차 토론회'. ⓒ제주의소리

서광로에 이어 올해 동광로까지 확장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에 대한 제주 내·외부의 시선이 엇갈렸다. 교통혼잡, 섬식정류장 불편 등 제주 내부적으로는 민원이 잇따르지만, 외부 시선에서는 "개편 초기 당연한 모습"으로 평가했다. 

제주도는 31일 오후 2시 제주문화예술재단 회의실에서 '제주형 BRT 고급화사업 전문가 2차 토론회'를 열었다. BRT 구간 확대에 앞서 현행 체계의 개선안 도출을 목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토론자에 따라서 평가가 확연하게 엇갈렸다. 

제주도는 올해 5월 제주시 서광로 약 3.1km 거리 BRT 구간을 개통했으며, BRT 고급화사업의 일환으로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를 도입됐다. 

서광로는 제주도가 계획중인 BRT 고급화사업 전체 구간의 10%도 안되는 일부인데, 도민사회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광양사거리의 경우 동광로에서 서광로로 진입하는 도로 형태가 바뀌면서 좌회전 차선에서 직진을 기다리거나 직진 차선에서 좌회전을 시도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 도남입구삼거리는 'U턴' 구간이 삭제돼 차선이 다양하게 바뀌면서 서광로 일대에서 자동차 경적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동광로에서 바라본 제주시 광양사거리 모습. 차량이 비어있는 차선에서 많은 교통 혼잡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토론회를 발제를 맡은 김영길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접수되는 다양한 민원을 바탕으로 BRT 구간을 개선하고 있다"며 "BRT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일부 버스 운행구간을 전용차로로 조정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제주시 대중교통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발제자 최준성 도화엔지니어링 부장은 "서광로 BRT 구간은 1단계 사업의 일부인 3.1km에 불과하다. 3단계 사업까지 마무리돼 모든 구간이 완성되면 제주 대중교통체계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제주 BRT 고급화사업 컨설팅을 맡고 있다. 

토론자인 백승근 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토론회 참석을 위해 일부러 양문형 버스를 타고, 서광로 일대를 걸으며 BRT 구간을 봤다. 전체적으로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세계 유명 관광지 중에 제주처럼 렌터카가 중심인 곳은 없다. 제주 대중교통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어둡다"며 시작 단계에 불과한 BRT 사업에 대한 비판은 뒤로 미뤄야 한다는 취지로 강조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5월6일부터 7월25일까지 접수된 서광로 BRT 구간 관련 민원은 총 57건이다. 종류별로 ▲도로정체 22건 ▲시외버스 정차 7건 ▲양문형 버스 5건 ▲섬식 정류장 9건 ▲택시 4건 ▲U턴 등 기타 10건이다. 

삼화여객 소속으로 BRT 구간에서 버스를 운행하는 김봉조 기사는 "도입 첫 달에는 혼란이 많았지만, 승객들이 차츰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회사 얘기를 들어보면 광양사거리를 중심으로 BRT 주변에서 교통사고가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섬식주차장에서 승객을 태우는 양문형 버스(왼쪽)와 반대편 전용차로를 달리는 택시.  ⓒ제주의소리

이어 "섬식 정류장에서 과속하는 차량도 있고, 양문형 버스는 우회전이 정말 힘들다. 기사들끼리는 '목숨 걸고 우회전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며 "대중교통 전용 우회전 신호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비판할 것이 더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연구원 박동욱 연구위원은 "거시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서울 정도가 BRT 운영이 잘되고 있는데, 서울도 BRT 도입 처음에는 혼란이 많았다. 현재는 빠르고 안전한 대중교통 체계 구축으로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제주도 마찬가지로 아직은 BRT 시작 단계라 불편이 있을 수 있지만, 대중교통 체계는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체로 도외 지역 거주 전문가들은 대중교통 체계 개편 초기에 어쩔 수 없이 불편이 있다는 점을, 도내 거주자들은 당장의 불편함과 교통사고 위험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 대조를 보였다. 

개편 초기 불편으로 끝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계속된 BRT 구간 확장과 최종 사업 마무리 이후에도 불편이 계속된다면 겉잡을 수 없는 혼란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를 의식한 제주도도 동광로 구간 공사 시작에 앞서 이날 2차 전문가 토론회 자리를 마련했다.  

제주도는 올해 9월부터 동광로까지 BRT 구간 확장 공사를 시작해 내년까지 1단계(10.6km)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제주시 삼화지구~연동·노형동~외도동 구간에서 대중교통을 자가용보다 빠른 교통수단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이미 개통된 서광로 구간은 3.1km 정도에 불과하다.    

이어 2단계(2026~2029년) 사업 노형로~연삼로~일주동로 18.6km, 3단계(2029~2032년) 연북로~번영로 11.3km 구간을 연결해 중앙로를 중심으로 제주시 동·서를 잇는 3개의 가로축 구축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