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타결 소식에 들썩이는 주가… 자동차는 '휘청' 조선은 '반색'

전유진 2025. 7. 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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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한미 상호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도 불구하고 7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자동차 업종에서 관세율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

한국과 미국이 상호관세율을 15%로 합의한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03포인트(0.28%) 내린 3,245.44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관세 협상 타결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커지면서 환율 상승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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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 연고점 경신 후 하락 전환
15% 적용 실망감... 자동차주 급락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타결된 31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한미 상호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도 불구하고 7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자동차 업종에서 관세율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은 수혜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한국과 미국이 상호관세율을 15%로 합의한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03포인트(0.28%) 내린 3,245.4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288선을 터치하며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 순매도가 이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선반영된 협상 기대감을 소화한 뒤 하락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론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돼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25% 관세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것만으로도 투자 환경이 안정됐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57포인트(0.20%) 오른 805.24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 희비는 크게 갈렸다. 조선업종은 1,5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 협력펀드가 조성된다는 소식에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대표적 수혜주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13.43% 급등한 11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HD현대중공업(+4.14%)과 삼성중공업(+0.47%), HD현대마린솔루션(+5.14%) 등도 강세를 보였다. 추후 품목 관세에서 반도체에 최혜국대우가 예고되자 SK하이닉스(+3.80%) 등 반도체 업종도 우려를 한시름 내려놨다. 다만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1.65% 하락했다.

이에 반해 현대차(-4.48%), 기아(-7.34%) 등 자동차주는 급락하며 코스피 내림세를 이끌었다. 당초 한국산 자동차는 2.5% 관세를 부담하던 일본, 유럽연합(EU)과 달리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사실상 무관세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협정 결과로 일본, EU와 같은 15% 관세를 적용받게 돼 수출 경쟁력 저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는 "관세 1% 부과 시 현대와 기아는 각각 연 1,500억 원 내외로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9원 오른 1,387.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강달러 추세가 이어지며 연말에는 1,400원대를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며 전망치를 웃돌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동결)적 결정을 내리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식었기 때문이다. 다만 관세 협상 타결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커지면서 환율 상승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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