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타결 소식에 들썩이는 주가… 자동차는 '휘청' 조선은 '반색'
15% 적용 실망감... 자동차주 급락

코스피가 한미 상호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도 불구하고 7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자동차 업종에서 관세율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은 수혜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한국과 미국이 상호관세율을 15%로 합의한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03포인트(0.28%) 내린 3,245.4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288선을 터치하며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 순매도가 이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선반영된 협상 기대감을 소화한 뒤 하락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론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돼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25% 관세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것만으로도 투자 환경이 안정됐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57포인트(0.20%) 오른 805.24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 희비는 크게 갈렸다. 조선업종은 1,5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 협력펀드가 조성된다는 소식에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대표적 수혜주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13.43% 급등한 11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HD현대중공업(+4.14%)과 삼성중공업(+0.47%), HD현대마린솔루션(+5.14%) 등도 강세를 보였다. 추후 품목 관세에서 반도체에 최혜국대우가 예고되자 SK하이닉스(+3.80%) 등 반도체 업종도 우려를 한시름 내려놨다. 다만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1.65% 하락했다.
이에 반해 현대차(-4.48%), 기아(-7.34%) 등 자동차주는 급락하며 코스피 내림세를 이끌었다. 당초 한국산 자동차는 2.5% 관세를 부담하던 일본, 유럽연합(EU)과 달리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사실상 무관세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협정 결과로 일본, EU와 같은 15% 관세를 적용받게 돼 수출 경쟁력 저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는 "관세 1% 부과 시 현대와 기아는 각각 연 1,500억 원 내외로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9원 오른 1,387.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강달러 추세가 이어지며 연말에는 1,400원대를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며 전망치를 웃돌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동결)적 결정을 내리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식었기 때문이다. 다만 관세 협상 타결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커지면서 환율 상승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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