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0만원? 차라리 주지마"…성토장 된 '동학 유족수당 공청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 수당 지급' 정책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가 성토장으로 변했다.
동학농민혁명 유족회 회원들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유족에 연 50만원을 지급하는 안에 대해 "왜 월 10만원을 못 준다는 것이냐", "차라리 주지 말라"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애들 장난도 아니고" 격한 반응…전북도의원 "도 집행부와 상의"
![도민 공청회 모습 [촬영: 임채두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yonhap/20250731163950624nqej.jpg)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 수당 지급' 정책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가 성토장으로 변했다.
동학농민혁명 유족회 회원들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유족에 연 50만원을 지급하는 안에 대해 "왜 월 10만원을 못 준다는 것이냐", "차라리 주지 말라"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반발은 31일 전북도가 도의회에서 연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유족 수당 지급 정책 도민 공청회'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는 염영선(정읍 2)·박정규(임실) 도의원, 이정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동학농민혁명 유족회 회원 등이 참석했다.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이민석 전북도 학예연구관 등이 유족 수당 지급 계획안, 유족수당 지급 사례 등에 관해 설명하자 유족회 회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한 유족회 회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주 4·3 사건 등 역사적 사건에 대한 수당 지급 현황을 보면 유족 전체에 월 10만원씩 주는데 왜 동학농민혁명은 이렇게(연 50만원 지급)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동학농민혁명은 세계적으로 평가를 받는 훌륭한 혁명이고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며 "동학이 앞서 열거한 역사적 사건만도 못하다는 것이냐. 무슨 근거로 그렇게 준다는 것인지 답변해달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회원은 "고창을 기준으로 소요 예산을 따져봤는데 월 10만원을 줘도 1년에 3천600만원이고 이는 마을회관 2∼3군데 지원하는 돈밖에 안 된다"며 "그 정도의 예산도 사용하지 못하겠다면 역사 인식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질타했다.
이어 다른 회원도 "이거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럴 거면 차라리 주지 말라"며 "줘놓고 생색낼 거면 이런 공청회도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5월 11일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PG)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yonhap/20250731163950892iqbd.jpg)
이에 염영선 도의원은 "전북도의 방침처럼 개인에게 연 50만원을 주면 타 지역과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유족 간 분란을 야기할 수 있어 유족을 두 번 죽이는 꼴"이라며 "돈을 아낄 곳에 아껴야지 이런 데 아낀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오늘 나온 말들에 대해 도 집행부와 잘 상의해서 정읍(월 10만원 지급)에 준하는 (금액이) 최종적으로 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도 "오늘 많은 분이 허심탄회하게 유족 수당에 대한 의견을 주셨다"며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유족 수당 지급 계획을 다듬고 조속히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북도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에게 명예 회복 차원의 수당을 지급한다는 방침이 알려지자 "애국에 보상하는 올바른 역사관 정립"이라는 긍정적 의견과 "대한민국 건국 이전의 사건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부정적 의견이 충돌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do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스토킹 신고한 정희원, 그 여성에 문자 보내 "살려달라"(종합) | 연합뉴스
- 이시언, 내년 아빠 된다…"서지승과 결혼 4년 만" | 연합뉴스
- 개그맨 이혁재 사기 혐의 피소…"빌린 3억원 안갚아" | 연합뉴스
- 이번엔 前남친이 고소…"장경태, 국회의원 지위로 압박" | 연합뉴스
- 함께 탈북한 남동생 숨지게 한 혐의로 50대 누나 구속 영장 | 연합뉴스
- 사산아 봉투 넣어 5시간 방치한 엄마…시체유기로 검찰 송치 | 연합뉴스
- 남양주 노래방서 여성 종업원 망치로 폭행한 50대 남성 검거 | 연합뉴스
- '마약 혐의' 황하나, 영장심사 출석…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 연합뉴스
- 성인화보업체 전·현 대표 '모델 성폭행' 1심 판결에 쌍방 항소 | 연합뉴스
- [쇼츠] 14㎏ 카레라이스 먹기 성공…CCTV 봤더니 이런 꼼수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