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차카 대지진에 채권 설명서 다시 보니…롯데리츠 부동산·한화오션 조선소 '유의'

김지훈 기자 2025. 7. 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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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캄차카반도 앞바다에서 8.8 규모의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자본시장의 지진 리스크(위험)가 부상할지 주목된다.

국내 상장사는 물론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일본계 비상장 금융회사도 지진을 경영 리스크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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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베로쿠릴스크 로이터=뉴스1) 양은하 기자 =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 이후 강력한 파도가 해안 인근 건물 주변을 덮친 모습. 2025. 07. 3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세베로쿠릴스크 로이터=뉴스1) 양은하 기자


러시아 캄차카반도 앞바다에서 8.8 규모의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자본시장의 지진 리스크(위험)가 부상할지 주목된다. 국내 상장사는 물론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일본계 비상장 금융회사도 지진을 경영 리스크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일본과 미국이 이번 지진으로 한때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치솟았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지난 29일 800억원 규모 담보부사채 발행을 위해 금융 당국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경영상 위험으로 지진을 꼽았다. 롯데리츠가 보유한 부동산이 지진, 태풍, 홍수 및 극단적인 기상상태와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리츠는 투자설명서에서 "보유 부동산에 대해 포괄적인 보험에 가입했으나 모든 부동산 관련 손실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니 이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기재했다.

한화오션도 지난 24일 1200억원 규모 사채 발행을 위해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태풍, 지진 등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과거에 비해 점차 증가하고 있다"라며 "선박건조를 위한 야드(조선소 내 작업 구역)가 실외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강수량, 풍속 등 조업에 불리한 기상환경이 조성될 경우 조업 가능일수가 감소한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2400억원 규모 사채 공모를 하면서 "지진,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와 전염성 질병, 테러 및 전쟁 등 국가간 관계와 국가 정책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의한 외국인 여행 수요에 큰 영향을 받는다"라고 했다.

(오아후 AFP=뉴스1) 권영미 기자 = 30일 러시아 극동 지역 캄차카 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면서, 하와이 오아후의 와이키키에서 보트 한대가 알라 와르 항구를 떠나고 있다. 2025.07.30.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오아후 AFP=뉴스1) 권영미 기자

아울러 모두투어는 사업 보고서에서 "상품의 소비성향 역시 지진이나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 사스와 신종인플루엔자 등의 전염병 그리고 환율, 유가문제, 테러, 전쟁 등 외부환경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문제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산업"이라고 했다.

일본 노무라홀딩스 자회사인 증권 중개업체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은 국내에 공개한 사업보고서에서 "노무라 그룹 본사가 있는 일본은 지진,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이라며 "지난해 일본 정부의 분석에 따르면 향후 30년 이내에 도쿄를 비롯한 일본 주요 대도시에 심각한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라고 했다.

캄차카 반도에서 지난 30일(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에 따라 일본 정부는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지진의 영향이 일본에 여파를 미친다면 일본과 사업상 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기업들까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일본은 한국 자본시장과 외환시장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 왔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약 0.5% 상승해 1달러당 148.78엔 수준을 나타냈다. 러시아 캄차카 해역 대지진에 따른 쓰나미 경보와 함께 일본은행(BOJ)이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 맞물리면서 엔화 강세가 가속화됐다. 엔화 강세는 저금리 엔화를 빌려 글로벌 시장에서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케리 트레이드' 포지션을 청산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은 글로벌 자산에 매도 압력을 가하는 대표적 현상으로 꼽혀왔다. 다만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투자 심리는 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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