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킹 성지’ 홍대 레드로드에 전철역사 짓는다고? 상인들 반발

장수경 기자 2025. 7. 3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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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상인 대상으로 설명회나 공청회도 안 했어요. 대장홍대선 공사가 6년간 진행된다는데, 그럼 저흰 어떻게 살라는 건가요."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R1~R2 구간)에 대장홍대선 종착역(111정거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지역 상인들과 문화예술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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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홍대선’ 종착역 공사 계획에
“공사 6년동안 어떻게 살라는 거냐”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앞에 걸린 대장홍대선 역사 설치 반대 현수막. 마포구 제공

“홍대 상인 대상으로 설명회나 공청회도 안 했어요. 대장홍대선 공사가 6년간 진행된다는데, 그럼 저흰 어떻게 살라는 건가요.”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R1~R2 구간)에 대장홍대선 종착역(111정거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지역 상인들과 문화예술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공사 예정지는 유동 인구가 집중된 ‘걷고 싶은 거리’ 중심부로, 정거장 설치와 장기간의 공사로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는 부천 대장지구에서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잇는 광역철도 ‘대장홍대선’을 2031년 개통 목표로 착공을 준비 중이다. 종착역 위치는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인근 이면도로인 ‘레드로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고, ‘버스킹 성지’로 불릴 만큼 다양한 거리 공연과 예술 행사가 활발히 이뤄지는 지역이다.

배우자와 함께 30년째 홍대에서 술집과 의류점을 운영 중인 박세권씨는 “공사를 하기 위해 건물 앞에 7m 높이의 펜스를 친다고 한다. 보행로는 1m 남짓으로 좁아진다. 그러면 누가 홍대에 오겠느냐”며 “공사 구역 바로 앞 3700개 점포는 물론 맞은편까지 포함하면 1만3천개 상점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곳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차수씨도 “가수 임영웅씨도 홍대에서 고구마를 팔며 꿈을 키웠다. 그런데 이제 그런 꿈조차 꿀 수 없는 동네가 될 것”이라며 “공사가 시작되면 예술인들도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특히 역사 위치가 정해지는 과정에서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마포구청에서 대장홍대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박씨는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이 ‘홍대입구역’이라고만 설명해서 기존의 홍대입구역 근처에 지어질 줄 알았다”며 “지난달에야 레드로드로 계획됐다는 얘기를 들었고, 설계 도면도 그때 처음 봤다”고 말했다.

마포구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에 나섰다. 마포구는 이달 중순 자체 용역을 통해 예정지가 보행자 안전, 상권 피해, 문화예술 활동 위축 등 측면에서 ‘부적합’ 평가를 받았다며, 지난 17일에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정거장 위치 변경을 공식 요청했다. 마포구는 현재 위치에서 약 400m 떨어진 홍대입구역 사거리 쪽으로의 이전을 제안하고 있다.

반면 국토교통부는 마포구와 기존 위치가 명시된 의견 공람 등 협의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6월 마포구에 두 차례 의견 공람을 요청했다”며 “마포구가 두 번 모두 ‘별다른 의견 없음’이라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하철 2호선과의 환승 조건상, 역과 역사 사이 거리가 180m를 초과하지 않아야 하는 등의 제약 때문에 현 위치로 지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설계 과정에서 지역 주민설명회나 공청회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동안 구별로 의견을 들었고, 향후 보행자 안전 확보와 상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인들과 문화예술인, 일부 주민들은 31일 오후 정거장 위치 변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지속적인 공론화와 법적 대응도 예고하고 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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