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키 "첫 뮤지컬 도전, 부담 있었다... '스우파3' 병행에 발버둥" [인터뷰]

최근 뮤지컬 '프리다'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댄서 아이키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최근 뮤지컬 '프리다'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댄서 아이키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31일 서울 강남구 이엠케이(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창작 뮤지컬 '프리다'에 출연 중인 아이키의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이키는 엠넷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시리즈와 미국 NBC '월드 오브 댄스' 시즌3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은 댄서 겸 안무가다. 그간 댄서로서의 활동에 집중해 왔던 아이키는 '프리다'를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 활동 영역 확장을 알렸다. 아이키는 '프리다'에서 전수미 장은아와 함께 트리플 캐스팅으로 주인공 프리다의 분신이자 쇼의 진행자 레플레하 역을 맡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오랜 시간 댄서로서 활동을 이어왔던 만큼, 뮤지컬은 아이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날 아이키는 "무대에 익숙한 사람이라 무대에 서는 것 자체는 부담이 덜 됐던 것 같다"라면서도 "다만 춤 외에 연기를 통한 감정 표현이나 노래 등을 완벽하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많은 연습을 했다"라고 새 도전을 위한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심적 부담이요? 연습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심적 부담은 있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것과 객관적인 평가는 다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뮤지컬을) 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관객분들 앞에서 라이브로 공연을 한다는 것이 제게는 무척이나 재미있고 흥분된 순간인 것 같아요."

아이키는 '프리다' 연습 당시 '스트릿 우먼 파이터3' 촬영을 진행 중이었던 바, 첫 뮤지컬 도전 과정은 더욱 녹록치 않았다. 그는 "사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이 발버둥치면서 열심히 스케줄을 소화했다. 두 가지를 모두 놓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어떤 날은 '스우파3' 미션을 하고 다음 날 뮤지컬 연습을 하러 와야 하는 상황도 있었고, 어떤 날은 공연 연습을 마치고 '스우파3' 미션을 하러 새벽같이 간 날도 있었다. '몸이 10개여도 부족하다'라는 말이 이해될 정도로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와중에도 목 관리를 하게 되더라"고 말한 아이키는 "예전에는 댄서로서 목 관리를 잘 안했는데. '프리다'에 함께 출연하시는 배우분들이 '스우파 가서 고래고래 목소리 지르지 말고 마스크 끼고 목소리를 아끼라'는 조언을 해주셔서 '스우파' 촬영을 간 날 마스크를 끼고 갔더니 다들 놀라더라. 그 정도로 저는 뮤(지컬에 스)며들어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아이키가 말하는 뮤지컬 무대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연습을 하면서 저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굉장히 국한된 사람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는 무대 위에서 늘 강렬한 에너지를 뿜고, '나 멋있어'라는 느낌의 퍼포먼스를 주로 했던 것 같은데 뮤지컬 무대에서는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것이 그 자체로 스스로에게 너무 큰 힐링이었다. 심적으로 많은 치유가 된 것 같아서, 그게 제가 생각하는 뮤지컬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프리다'는 삶을 짓누르는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다룬다. 프리다가 남긴 '비바 라 비다'(인생이여 만세)라는 메시지를 통해 고통 속에서도 찬란하게 빛났던 그의 환희와 열정을 그림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프리다'는 오는 9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터파크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