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취업 청탁·불법대출'로 197억 날렸다…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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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채용 청탁과 부실대출 의혹으로 감사원 지적을 받았던 산업은행 지점장 사건의 손실액이 197억 원으로 확대 정정됐습니다. 기존 공시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4일 89억원의 금융사고와 87억원의 손실예상금액을 공시했었으나, 손실예정액이 1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입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늘(31일) '2023년 감사원 정책자금 운영실태 감사 지적사항'에 따른 기 공시 건에 대한 정정공시를 했습니다.
금융사고 금액뿐만 아니라 기간도 급증했습니다. 기존 2016년 9월 1일부터 2024년 7월 31일까지 약 8년에서 2011년 11월 29일부터 2023년 10월 31일까지 약 12년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6일 감사원은 해당 지점장을 면직 조치할 것을 권고했었는데, 산업은행은 오늘 "관련자 면직 조치를 완료했으며 관련 여신은 회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감사원에 따르면 산은 충청지역 지점장 출신인 A씨는 2016년~2020년 사이 거래한 여신 거래 업체 7곳에 322억원 가량의 대출을 내어주며 해당 업체들에 아들과 딸의 채용을 청탁했습니다.
업체 대표의 전화번호를 받은 A씨의 자녀들은 7개 업체를 번갈아가며 ‘취업 쇼핑’을 하듯 입·퇴사를 반복했습니다. 특히 A씨의 딸 B씨는 2016년~2019년 사이 A씨와 거래한 업체 네 곳을 옮겨 다녔습니다.
산은 지점장 A씨는 2019년 3월 아들 C씨가 거래 업체에 취업하자, 두 달 뒤 해당 업체에 65억원의 신규 대출을 내줬습니다.
감사원은 7개 업체 중 3곳이 부실화되며 산은이 최소 89억원의 손실을 보았다고 당시 밝혔습니다.
A씨의 일탈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세를 뻗쳤습니다. 대출 브로커 D씨의 알선을 받아 2018년~2020년 사이 일반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7개 기업에 286억원을 대출해줬고, 이 가운데 4개 기업이 부실화하면서 152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산은 지점장 A씨는 매출액을 부풀리는 등 허위 서류 작성을 지시했고, 실무자들이 반발하면 인사 고과를 수시로 언급하며 압박했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입니다.
감사원은 D씨가 알선료로 최소 1억3천만원을 챙긴 만큼 A씨에게도 뇌물성 자금이 흘러갔을 가능성을 의심해 지난해 8월 대검에 수사 의뢰를 요청했고, 산은엔 A씨 면직을 요구했었습니다.
감사원은 A씨가 대담했던 이유로 산은의 ‘제 식구 감싸기’를 지적했습니다.
A씨에 대한 투서를 내부 감찰 부서가 접수하고도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것입니다.
산은은 A씨의 부실대출 의혹과 관련해 2018년~2022년 사이 6번의 징계 심사를 했지만, 모두 인사 기록에 남지 않는 주의 조치를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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