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청와대 관람 오늘이 마지막, 1179일 만에 대통령실 복귀 준비…“다시 닫힌다니 아쉬워요”

이호준 기자 2025. 7. 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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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 대통령실에서 청와대로 복귀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일반인의 청와대 관람이 8월 1일부터 전면 중단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10일 취임하면서 청와대를 일반에 공개한 지 1179일 만이다.

오모(27)씨는 "유럽 여행에서는 왕궁을 많이 봤지만, 정작 우리나라 청와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방문했다"며 "가족과 함께 오려 했는데 자리가 하나밖에 남지 않아 혼자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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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람 일시 종료를 하루 앞둔 31일 관람객들이 청와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앞에서 31일에 만난 박모(45)씨는 “오늘이 마지막 개방일이라는 소식을 듣고 휴가까지 내서 왔다”면서 첫 방문인데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 대통령실에서 청와대로 복귀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일반인의 청와대 관람이 8월 1일부터 전면 중단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10일 취임하면서 청와대를 일반에 공개한 지 1179일 만이다. 그동안 약 700만명이 청와대를 관람했다.

30일 촬영한 청와대. /뉴스1

◇ 2022년 5월 일반에 개방된 청와대… 700만명 관람

이날 청와대에는 마지막 관람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이들이 줄지어 찾아왔다. 다만 지난 16일부터 본관 등 주요 건물 실내 관람은 이미 제한됐다. 이날까지 2주간 해설사와 함께하는 외부 관람만 허용됐다. 관광객들이 드나들던 청와대 정문도 닫혀 있었다.

인천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이모(36)씨는 “처음 와봤는데 내부는 못 봤다. 언제 개방이 될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두 자녀와 함께 청와대를 방문한 김모(32)씨도 “청와대가 생각보다 훨씬 웅장하고 멋졌다”며 “아이들이 청와대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꼭 다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청와대 관람 종료를 하루 앞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문으로 관람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오모(27)씨는 “유럽 여행에서는 왕궁을 많이 봤지만, 정작 우리나라 청와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방문했다”며 “가족과 함께 오려 했는데 자리가 하나밖에 남지 않아 혼자 왔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A(45)씨는 “예약이 다 차서 이번에는 청와대를 보지 못하고 경복궁만 둘러봤다”며 “한 번쯤 직접 봤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청와대 관람객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후 급증했다. ‘대통령 집무실 청와대 복귀’ 공약의 영향으로 보인다. “문 닫히기 전에 한번 가보자”는 심리가 작용했을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50만9806명이 찾았다. 이는 작년 6월(16만253명)의 3배 수준이다.

3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 앞에 '현장 예약 접수 불가'라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이호준 기자

◇ 인근 상인들은 ‘기대 반, 걱정 반’

청와대 관람이 중단된다는 소식에 인근 상인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영빈관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나모(55)씨는 “개방 이후 휴관일인 화요일을 제외하고는 늘 관광객으로 붐볐는데, 이제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관광객 대신 직장인 고객이 많은 식당들은 대통령실 복귀를 반기는 분위기다. 청와대 춘추관 인근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서모(74)씨는 “큰길 쪽은 관광객이 많아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우리 가게는 청와대 직원들이 주 고객이었다”며 “상주 인력이 다시 오면 매출이 나아지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오모(66)씨도 “예전엔 춘추관이나 비서실 쪽에서 직원들이 자주 식사하러 왔는데, 청와대가 비면서 손님이 줄었다”며 “이 주변은 관광보단 단골 중심이라 대통령실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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