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원탑’ 이수지, 어디까지 잘할래?[★인명대사전]

김원희 기자 2025. 7. 3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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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의 부캐 햄부기. 유튜브 채널 ‘딩고 뮤직’ 영상 캡처



코미디언 이수지가 현실과 개그의 경계를 찢었다.

순식간에 다른 사람으로 빙의하는 이수지의 ‘부캐’(부캐릭터) 시리즈가 대중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대중이 공감할 특징을 잡아내는 예리한 관찰력과 관찰한 것을 완벽히 재현해 낼 수 있는 연기력이 더해진 독보적인 능력을 보여주며, 단순 개그를 넘어 ‘경지에 올랐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지난달 그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를 통해 공개된 래퍼 ‘햄부기’는 큰 화제성 속에 실제 가수들이 오르는 무대를 섭렵하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 콘셉트로 공개된 햄부기 콘텐츠들은 일부 여성 인터넷 방송 진행자나 래퍼들 특유의 유아 같은 말투와 특별한 의미가 없는데도 거창한 표현으로 이어지는 대화 내용 등을 보여주며 웃음을 안겼다.

이수지의 부캐 햄부기.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영상 캡처



이 콘텐츠가 개그의 영역을 넘어선 것은 음원 ‘섹시 푸드’를 발매하면서다. 음식 이름을 죽 나열하는 가사로 웃음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높은 퀄리티의 곡과 비트, 랩 실력으로 음원 정식 발매 후 딩고 ‘텍스티드’ 콘텐츠 출연과 ‘워터밤’ 무대에 오르는 놀라운 행보를 보였다.

‘텍스티드’는 가수들의 라이브 영상 콘텐츠로, 비비, 권진아, 선우정아, 레드벨벳 아이린, 갓세븐 영재, NCT 도영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했던바, 이수지는 햄부기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네티즌들은 이수지의 출연에 놀라움을 표하며, 목소리와 리듬감, 자연스러운 제스처까지 실력 면에서도 진짜 래퍼 못지않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래퍼들을 칭찬하는 ‘국힙(국내 힙합) 원톱’이라는 타이틀을 패러디해 ‘국밥 원탑’이라는 타이틀이 생기며 조회수도 100만 회를 훌쩍 넘겼다.

이수지가 여러 부캐로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인기를 끄는 데는, 그 ‘경지에 오른’ 연기력과 연출을 통해 특정 직업이나 인물을 풍자하며, 거부감을 느꼈던 지점을 시원하게 긁어준다는 이유도 크게 작용한다.

이수지의 부캐 제이미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영상 캡처



그런 이수지의 재주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개그우먼으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 것도 과거 KBS2 ‘개그콘서트’에서 선보인 ‘린쟈오밍’ 캐릭터 덕이다. 린쟈오밍은 중국식 이름과 말투를 사용하는 보이스피싱 사기범 캐릭터다. 그들의 외형과 어투를 과장해 표현하며 어리숙한 상황을 만들어내 웃음을 안겼고, 보이스피싱에 속 썩던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주기도 했다.

‘대치맘’을 풍자한 ‘제이미맘’이 뉴스에까지 소개된 것도 그런 이유다. ‘7세 고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린 나이부터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대치동 학부모를 패러디한 캐릭터로, 자녀들을 24시간 밀착 케어하는 ‘라이딩’ 문화나 영어 조기교육 등을 풍자하며 시선을 모았다. 심지어 해당 캐릭터가 대치맘들의 특정 명품 패션까지 디테일하게 개그 소재로 사용하면서, 해당 제품들이 중고 사이트에 쏟아져나오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수지의 부캐 슈블리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영상 캡처



공구·육아 인플루언서를 따라한 ‘슈블리맘’도 마찬가지다. 흔한 다이어트 보조제를 특별한 제품인 듯 포장하기 위한 과장된 말투, 실물과 다르게 외모를 과하게 보정한 영상 섬네일 등 많은 공구 인플루언서와 관련한 부정적 이슈를 꼭 집어 연기하면서도, 중간중간 엉뚱한 개그로 구멍을 만들어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게 한다.

이런 이수지의 콘텐츠를 두고 ‘저격’이나 ‘조롱’이라는 비난도 있다. 그럼에도 이수지의 콘텐츠가 중단되지 않는 것은, 발끈하는 이들에게 요즘 말로 ‘긁혔나’라고 되물을 수 있을 만큼 불편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흐름을 정확히 짚어내는 탓일 것이다.

지난 30일 이수지는 새로운 부캐의 시작을 알렸다. 펜션 사장으로 변신한 이수지는 온라인상에서 회자하는 펜션 주인들의 불친절과 갑질, 터무니없는 숙박 가격 등을 또 재치있게 풀어내, 하루 만에 58만 조회 수를 달성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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