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패션 관세 영향 제한적”…불닭 가격은 오를 듯

정석준 2025. 7. 3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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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의 상호관세 조정 협상 타결에 국내 주요 생활소비재 업계는 불확실성 해소에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15% 관세가 원가에 적용되는 만큼 이미 저렴한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 농심 등은 미국에 공장을 두고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이번 관세의 영향이 미미하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자체 브랜드(PB) 상품 등 미국 수출이 거의 없어 이번 관세 타결과 관련해 큰 영향은 없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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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생산·수출 다변화로 ‘활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을 찾은 외국인들이 각종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한미 양국의 상호관세 조정 협상 타결에 국내 주요 생활소비재 업계는 불확실성 해소에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만 기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제보다 불리한 조건이 있어 대응책 마련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미국 수출이 대폭 늘어난 화장품 업계는 협상 이후를 주시하고 있다.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보다 17.7%(1억5000만달러) 늘었다.

화장품 업계는 자동차나 철강과 같은 전통 제조업보다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5% 관세가 원가에 적용되는 만큼 이미 저렴한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미국 시장에 진출한 다른 국가 제품들에도 관세가 매겨져 경쟁 조건은 동등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원가 부담 확대 여부를 분석 중이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현지 리테일 파트너와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세부 품목별로 조율할 게 남아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품업계의 반응은 미국 생산기지 건설 여부를 두고 엇갈렸다. CJ제일제당, 농심 등은 미국에 공장을 두고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이번 관세의 영향이 미미하다.

반면 삼양식품은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에 무관세로 라면을 수출했으나 지난 4월부터 10%, 내달 1일부터 15%의 관세가 부과된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전체의 80% 수준에 달한다. 특히 미주 지역이 작년 삼양식품 해외 매출 비중의 28%를 차지한다.

삼양식품은 “관세가 부과된 만큼 일부 품목의 제품 공급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재 불닭볶음면은 미국에서 봉지당 판매 가격이 1.5달러 정도다.

패션·의류업계는 화장품처럼 한국 브랜드가 직접 미국에 수출하는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동남아에 생산기지를 두고 미국에 물품을 납품하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를 중심으로 향후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갭을 포함한 의류 브랜드를 제조하는 한세실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작년에는 엘살바도르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작년 9월에 인수한 미국 텍솔리니 섬유공장도 생산에 힘을 보탠다. 베트남과 중남미에 공장을 둔 세아상역은 생산기지 다변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자체 브랜드(PB) 상품 등 미국 수출이 거의 없어 이번 관세 타결과 관련해 큰 영향은 없는 분위기다. K-패션 상품과 K-뷰티 상품을 미국에 ‘역직구’ 형태로 팔아온 무신사와 CJ올리브영 등은 관세와 관련한 구체적인 변화 내용을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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