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규모 8.8 지진 쓰나미 예상보다 약했던 이유

문세영 기자 2025. 7. 3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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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역대급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쓰나미(지진해일) 피해가 우려됐다.

전문가들은 동일본 대지진 등과 비교하면 지진 규모가 상대적으로 약해 쓰나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2004년 인도네시아, 2011년 일본을 강타한 쓰나미의 원인이 된 지진은 규모 9 수준이었다.

동일본 대지진도 섭입대에 발생한 지진으로 섭입대 지진의 규모가 클수록 쓰나미의 영향력도 강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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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차카반도. 구글 지도 캡처

러시아에서 역대급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쓰나미(지진해일) 피해가 우려됐다. 우려와 달리 쓰나미는 미약한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동일본 대지진 등과 비교하면 지진 규모가 상대적으로 약해 쓰나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30일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 해안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관측 역사상 10위 안에 드는 기록적인 수준의 지진이다. 지진이 발생하자 태평양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각국 쓰나미경보센터가 쓰나미 위험을 알리는 경보를 발령했다. 

해안가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졌지만 결과적으로 심각한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다. 쓰나미경보센터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중국, 일본 지역 등의 경고를 하향 조정하거나 철회했다. 

디에고 멜가 미국 오리건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쓰나미가 예상보다 약했던 이유에 대해 30일 뉴욕타임즈를 통해 “지진 규모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 규모는 8.7 또는 8.8로 추정된다. 유럽 지중해지진센터는 8.7로 평가했고 미국 지질조사국은 8.7로 평가했다가 8.8로 상향 조정했다. 2004년 인도네시아, 2011년 일본을 강타한 쓰나미의 원인이 된 지진은 규모 9 수준이었다. 

멜가 교수는 “8.8과 9는 비슷한 규모의 지진처럼 보이지만 9가 훨씬 큰 규모”라며 “지진 규모는 로그 스케일로 표현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규모 9는 8.7보다 10배, 8.8보다는 3배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진은 지구의 지각판 중 하나가 다른 지각판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섭입대를 따라 발생했다. 동일본 대지진도 섭입대에 발생한 지진으로 섭입대 지진의 규모가 클수록 쓰나미의 영향력도 강력해진다. 두 지각판이 만나는 곳의 깊이나 각도 등 세부 사항도 쓰나미에 영향을 미친다. 

멜가 교수는 “모든 지진이 똑같은 쓰나미를 일으키지는 않는다”며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려면 몇 주에서 몇 달간의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진은 재앙적인 쓰나미를 일으킬 만큼 큰 규모의 지진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다고 거대한 규모의 지진이 아니라고 오해해서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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