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극한호우에 수문닫고 펌프 나몰라라 "침수피해 키워"(종합)

김혜인 2025. 7. 3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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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가 최근 극한호우 상황 속에서 하천 수문을 닫고도 배수펌프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와 협조하지 않아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용전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수문을 닫았다면 바로 펌프를 돌리도록 (북구청이) 전화 한 통이라도 해야 했었다"며 "제때 펌프만 가동했어도 침수 피해가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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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청, 수문·농어촌공사, 펌프 각각 관리…"북구청서 농어촌공사에 통보했어야"
주택·상가·농경지 막대한 침수 피해…양 기관 소통 부재 드러나 대책 마련키로
폭우에 잠긴 광주 도로 (광주=연합뉴스) 광주 전역에 극한 호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광주 북구 신용동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들이 물에 잠겨 있다. 2025.7.17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reum@yna.co.kr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광주 북구가 최근 극한호우 상황 속에서 하천 수문을 닫고도 배수펌프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와 협조하지 않아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북구와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북구는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께 영산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자 강물 역류를 막기 위해 용전동 신용산교 수문을 포함한 관내 11곳의 하천 수문을 닫았다.

이후 빗물이 자연 배출되지 않아 펌프를 통해 강제로 배수해야 했지만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펌프는 수문을 닫은 지 약 2시간 30분 뒤인 오후 6시께 가동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문이 닫힌 뒤 펌프 가동까지 공백이 길어지면서 용전천 일대 농경지와 저지대 마을이 물에 잠겼고 주민 피해가 확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문은 북구가, 펌프는 농어촌공사가 각각 관리하고 있는데 수문을 닫은 북구가 농어촌공사에 연락조차 하지 않아 빗물을 빼내야 하는 펌프 작동이 늦어졌다는 것이다.

용전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수문을 닫았다면 바로 펌프를 돌리도록 (북구청이) 전화 한 통이라도 해야 했었다"며 "제때 펌프만 가동했어도 침수 피해가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9일까지 광주 북구 건국동에서 접수된 침수 피해는 주택 77건, 상가 61건, 농경지 231건에 달한다.

특히 용전천을 따라 형성된 저지대인 용전마을에서만 주택 40가구가 물에 잠겨 건국동 전체 주택 피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경지와 비닐하우스도 물에 잠겨 주민들이 며칠째 복구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두 기관은 수문과 펌프 관리 주체가 달라 절차대로 대응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북구 관계자는 "수문은 지자체, 펌프는 농어촌공사 소관이기 때문에 지자체가 펌프 작동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라며 "다만 서로 소통 체계가 구축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도 "펌프를 가동하는데 워낙 비가 많이 왔던 탓에 직원이 접근해 작동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펌프 용량 자체가 작아서 침수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시설 확대 등을 북구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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