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3+2 협상 → 오후 4시30분, 콜 받고 백악관행 → 오후 6시16분, 트럼프와 담판·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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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 비해 '진도가 늦다'는 평가를 받아오던 한·미 관세협상이 협상 시한 1일을 남겨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로 극적 타결되면서 지난 29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방미 직후부터 변화 조짐을 보여온 양국 협상 기류가 재조명되고 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글과 대통령실의 발표 등을 통해 한·미 관세협상 타결이 공식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한·미 간 협상은 31일 예정된 구 부총리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협의에서 최종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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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내용 이견, 수일 줄다리기
29일 구윤철 방미뒤 상환 급변
베선트와의 회담 열리기도 전에
트럼프 면담 이뤄지며 극적 타결
트럼프 “정상아닌 각료급과 협상
내가 한국을 중요시한다는 방증”


박준희 기자,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타국에 비해 ‘진도가 늦다’는 평가를 받아오던 한·미 관세협상이 협상 시한 1일을 남겨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로 극적 타결되면서 지난 29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방미 직후부터 변화 조짐을 보여온 양국 협상 기류가 재조명되고 있다. 구 부총리가 예정에 없던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연이어 협의를 진행하며 양국이 입장 차이를 보여오던 협상 카드가 최종 조율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글과 대통령실의 발표 등을 통해 한·미 관세협상 타결이 공식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한·미 간 협상은 31일 예정된 구 부총리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협의에서 최종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돼 왔다. 그러나 양국 경제수장인 재무장관 회담이 열리기도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협상단의 면담이 이뤄지면서 협상은 극적 타결됐다. 당초 지난 24일 미국 도착 예정이던 구 부총리는 미국 측의 일방적인 일정 취소 통보로 인해 29일에야 미국에 도착했다. 출국 당시 그의 계획은 베선트 장관과의 회담만 공지된 상태였다. 구 부총리 출국 당시만 해도 기재부 관계자는 “협상이란 것은 해봐야 아는 것”이라며 “양국 재무장관 회담이 통상 협상의 최종 담판이 될지는 예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 부총리가 미국 땅을 밟은 뒤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그는 미국 도착 직후인 29일 오후 3시에 미 상무부 청사에서 러트닉 장관과 전격적으로 통상 협의를 벌였다. 앞서 러트닉 장관과 접촉을 계속 해오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배석했다. 그러나 2시간 동안의 협의에서 미국 측은 한국이 제시한 ‘대미 투자 2000억 달러 + α’ 등의 협상 카드보다 더 많은 투자를 요구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기재부 측은 31일 새벽 “30일 오전 11시 구 부총리, 김 장관, 여 본부장이 러트닉 장관 및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1시간 동안 통상 협의를 했다”고 재차 공지했다. 한국의 협상 3인방과 미국 측 통상 최고위 인사들이 머리를 맞대며 양국 협상 카드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순간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회담 이후 30일 오후 4시 30분쯤 구 부총리 등 한국 협상단이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현장이 한국 취재진에 포착됐다. 이는 사실상 양국 협상이 타결됐음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협상단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30~40분 정도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보통 대통령이나 총리 아닌 다른 나라 협상단과 직접 협상하지 않지만 한국은 특별히 각료급인 당신들과 협상한다는 것은 내가 한국을 굉장히 존경하고 중요시한다는 걸 방증하는 거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달인이라고 느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복잡하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라는 여러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협상단의 백악관 방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후 6시 16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 등을 통해 “미국이 한국과 완벽하고 완전한 통상 협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대표단을 만난 직후였지만, 양국의 합의 내용을 거의 대부분 SNS 글로 공개했다.
박준희·민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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