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우원식 참고인 조사 요청… '국힘 계엄 해제 방해' 수사

국민의힘 표결 방해 정황 추적
조사 방식, 시기 등은 조율 중

우원식(오른쪽) 국회의장이 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린저 호일 영국 하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불법계엄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이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참고인 조사 출석을 요청했다. 계엄 해제 관련 국회 의결 과정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지도부 등의 방해 행위 관련 당시 정황을 재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31일 정치권과 특검팀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우 의장에게 국회 의결 방해 관련 최근 참고인으로 조사하고 싶다는 요청을 전했다. 구체적인 조사 방식과 시기를 두고는 양측이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 의장은 현재 스위스를 방문해 세계국회의장회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29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참고인 신분 출석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 관계자는 "안 의원은 당시 계엄 해제 표결 현장에 있었고, 특검법에 찬성한 유일한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관련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참고인 조사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특검법 수사 대상엔 '군·경 등 물리력을 동원한 국회 표결 방해 시도 행위, 기타 그 외 방법의 표결 방해 시도'가 포함돼 있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의결되기까지 국회를 관장한 만큼, 우 의장을 통해서도 당시 정황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