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여름사과의 반란…군위에서 피어난 ‘골든볼’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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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대구 군위군 군위읍.
이날 군위군이 주최한 '골든볼 시범사업 현장견학'은 그야말로 사과 재배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박인식 군위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기후 변화로 기존 품종들이 점차 어려워지는 시기, 여름사과 골든볼은 농가에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군위가 사과 재배의 선도 지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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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도 사과가 된다고요?"
지난 7월 30일 대구 군위군 군위읍. 이른 아침부터 뙤약볕을 뚫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농업인들로 과수원은 북적였다. 정오가 가까워질 무렵, 누런 빛을 띠는 탐스러운 사과들이 가지마다 달려 있는 '골든볼' 시범 과원 앞에선 감탄사가 이어졌다.
"색깔은 배 같은데, 맛은 사과 그대로입니다" 경북 1호 사과명장인 농장주 홍성일씨의 설명에 참석자들의 눈이 반짝인다. 이날 군위군이 주최한 '골든볼 시범사업 현장견학'은 그야말로 사과 재배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계절을 바꾼 여름사과의 신세계
'골든볼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가 개발한 국산 신품종이다. 조생종 여름사과로 8월 중순이면 수확이 가능하고, 착색 처리가 필요 없어 경영비와 노동력 모두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농업인들의 마음을 끌고 있다.
당도와 산미의 균형도 뛰어나다. "먹는 순간 아삭하면서도 달큰한데, 물리지 않아요." 한 참가자는 반쯤 먹다만 골든볼을 흔들며 말했다.
군위군은 이러한 장점에 주목해 올해 군내 5ha 면적에 무려 1만 주의 골든볼 묘목을 심었다. 이미 지난해엔 농촌진흥청 기술보급 블렌딩 협력모델 공모 사업에 선정돼 10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농업인대학에 골든볼 전용 과정을 개설해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했다.
◆현장 중심에 답이 있다.
"이론은 책에 있지만,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홍성일 명장은 이날 과수원 곳곳을 돌며 실제 재배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과 해결방안, 골든볼의 생리적 특성까지 꼼꼼히 짚었다. 참관한 약 50명 농업인들은 저마다 노트와 휴대폰을 꺼내가며 열심히 필기하고, 질문을 쏟아냈다.
박인식 군위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기후 변화로 기존 품종들이 점차 어려워지는 시기, 여름사과 골든볼은 농가에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군위가 사과 재배의 선도 지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사과의 신세계를 직접 체험한 뒤, 참가자 몇몇은 조심스레 따온 골든볼을 손에 쥐고 큰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았다. 사과 한 알이 농업인의 1년 농사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이곳 군위에서 확인한 하루였다.
사과는 가을이라는 통념을 깨고, 이제 여름에도 익는다. 그것도 노랗고 동그랗게. 이름 그대로, '골든볼'의 반란이 시작되고 있다.
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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