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힐 기미 없는 ‘이중 열돔’… 산청 내일 38.7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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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경남지역은 지난해보다 온열질환 추정 환자가 두 배 이상 느는 등 폭염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숨 막힐 정도의 폭염은 상공에서 겹친 두 고기압이 지상의 열기를 가두는 '이중열돔' 현상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두 고기압이 '찜통'을 만들었다= 올여름 경남지역은 현재까지 지난해보다 온열질환자가 두 배(104→215명) 이상 많이 발생했고, 전 시군에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전례 없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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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경남지역은 지난해보다 온열질환 추정 환자가 두 배 이상 느는 등 폭염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숨 막힐 정도의 폭염은 상공에서 겹친 두 고기압이 지상의 열기를 가두는 ‘이중열돔’ 현상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두 고기압 열기 가두며 폭염 발생
도내 온열질환자 작년 두 배 이상
내달 절정… 당분간 비소식 없어
합천·하동군 체감온도 위험 단계

폭염경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한 건설현장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성승건 기자/
◇사람 쓰러트리는 폭염= 진해구에서 환경미화 일을 하는 40대 A씨는 최근 극심한 더위에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야외에서 작업을 마친 뒤 퇴근하려던 순간, 일할 당시 미처 느끼지 못한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걷기도 어려울 정도로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시야까지 흐려졌지만, 조금의 안정 이후 증상이 가라앉자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진찰 결과 A씨는 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 몸의 나트륨 수치가 위험할 정도로 떨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으로 2주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거제의 한 조선소에서 일하는 B씨도 최근 독에서 자재를 운반하던 중 쓰러졌다. 다행히 의식을 회복한 그는 무더운 날씨에 육체노동을 하다가 온열질환에 노출됐던 게 원인이라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두 고기압이 ‘찜통’을 만들었다= 올여름 경남지역은 현재까지 지난해보다 온열질환자가 두 배(104→215명) 이상 많이 발생했고, 전 시군에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전례 없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두 개의 거대한 고기압이 함께 지상의 열기를 가두고 있는 영향 탓으로 풀이된다.
대개 여름철엔 장마 기간 이후 태평양에서부터 확장돼 한반도로 넘어온 북태평양고기압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몰고 온다. 북태평양고기압은 몰고 온 뜨거운 공기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으면서 일대에 더운 기후를 만든다고 알려졌다. 현재 한반도는 북태평양고기압이 가져온 더운 공기와 중국에서 넘어온 티베트고기압의 열기가 더해진 상황이다. 고기압이 열을 지면에 가두는 걸 열돔현상이라고 하는데, 올여름엔 두 고기압이 이중으로 열을 가둬 찜통 기후를 만드는 ‘이중 열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한반도에는 대기권 높은 곳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과 그 아래로 티베트고기압이 겹쳐 있어 폭염을 유발하는 더운 공기가 빠져나갈 길이 없어진 상황”이라며 “내달 7~9일 사이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폭염을 해소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폭염 계속…내달 초에 절정= 당분간 국내에 영향을 끼칠 만한 태풍이 없고, 고기압의 움직임이 정체돼 폭염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내달 초에 폭염세는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1일 산청·합천·하동군에선 폭염 위험수준이 4단계 중 가장 높은 ‘위험’으로 예보됐다. 위험 단계는 예상 최고 체감온도가 38℃ 이상인 극심한 더위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예상 최고 체감온도는 합천 38.2℃, 산청 38.7℃, 하동 38.4℃ 등이다. 같은 날 밀양시, 함안·창녕·의령군 등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36℃로 무더운 날씨가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의 찬 공기가 얼마나 내려오느냐에 따라 비가 내리는 등의 변동성이 생길 순 있지만, 아직까지 비 예보는 없고 당분간 폭염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된 폭염으로 온열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휘준 기자 geni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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