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당해도 돼, 자신 있게 돌려봐!" 호부지의 신뢰, 2안타+3타점으로 응답한 '예비 FA' 트레이드 이적생 [MD부산]

부산 = 박승환 기자 2025. 7. 3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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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최원준./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삼진 당해도 괜찮으니, 자신 있게 돌려봐"

NC 다이노스 최원준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게 되는 최원준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에 부진을 거듭하던 중 지난 28일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후반기가 시작된 후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과 티 타임을 갖던 중 이호준 감독이 최원준을 두고 주전 중견수의 영입 희망 의사를 드러냈고, 카드를 맞추고 맞춘 결과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최원준을 향한 이호준 감독의 기대감은 매우 컸다. 호부지는 "이범호 감독과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안 되는 부분을 서로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나는 (최)원준이를 원했고, KIA는 투수를 원했다"며 "최원준은 굉장히 탐이 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충분한 기회를 주고, 부담을 없앤다면 원래 가진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올 시즌이 끝난 뒤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도 고려를 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이어 "최원준이 FA를 통해 다른 팀으로 가게 된다면, A급이기 때문에 우리 팀은 현금 8억원과 21번째로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잡는 것이지만, 여러 생각들을 하면서, 최악과 최상의 상황을 고려했다"며 "최원준은 센터로 쓰려고 데려왔다. 우익수보다는 센터가 부족하다는 것을 감안하고 쓸 것이다. 다만 7~8회가 돼서 수비가 강화가 필요할 때에는 이동을 시킬 것이다. 스타팅은 센터로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원준은 이적 첫 경기에선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이에 이호준 감독은 30일 경기에 앞서 "(최)원준이는 아직까지 쫓기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차차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특별히 기술적인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변화구에 스윙을 하지 않으려는 강한 마음이 있는 것 같더라. 그러다 보니 직구에 조금 타이밍이 늦다. 잘 안 맞는 선수들이 보통 그런다. 변화구에 헛스윙을 안 하려고 하고, 볼을 고르려고 한다. 그러면 직구에 대한 반응이 떨어질 수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랜더스 경기. NC 이호준 감독이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NC 다이노스 최원준./NC 다이노스

그리고 피드백이 들어갔을까. 최원준이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원준은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롯데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익수 방면에 안타,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2-4로 뒤진 6회초 무사 1, 2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는 롯데 바뀐 투수 홍민기를 상대로 1루수 땅볼을 기록했는데, 이때 야수 선택이 나왔고, 홈을 파고든 천재환이 세이프 판정을 받아내면서, 최원준도 행운의 타점을 손에 쥐었다.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원준은 이후 더블스틸을 통해 3루 베이스를 훔쳐내며 KBO 역대 67번째 5시즌 연속 10도루를 달성했고, 권희동의 희생플라이에 역전 점수를 확보했다. 그리고 6-4로 앞선 7회초 1,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다시 한번 타점을 확보, 9회초 멀티히트를 완성한 뒤 오영수에 적시타에 또 홈을 밟으면서 2안타 3타점 2득점 1도루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최원준은 "오늘 어려운 경기였는데 승리해서 기쁘다. 사실 첫 경기였던 어제 (29일) 첫 타석부터 잘 안 풀리면서 걱정이 있었다. 트레이드로 온 만큼, 팀의 상승세를 해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컸는데, 오늘(30일) 나를 포함해서 (홍)종표, (이)우성이 형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NC 다이노스 최원준./NC 다이노스

그리고 최원준은 이호준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늘 경기 들어가기 전 감독님께서 '직구든 변화구든 노려서 치기보다는 삼진을 당해도 괜찮으니, 자신 있게 방망이 돌려봐'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믿음을 주신 덕분에 감보아라는 쉽지 않은 투수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많이 부족한 시즌이었는데,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시고 믿음을 주셔서 지금은 마음이 한결 편한 상태다. 또 수석코치님이 KIA에서부터 많이 챙겨주시고, 예뻐해 주셨는데 '못해도 되니 웃음 잃지 말고 고개 숙이지만 말라'고 말씀해 주셨다. 실제로 그렇게 하려 노력하고 있고, 도움이 되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엔 FA를 의식했지만, 이제는 욕심을 완전히 내려놓은 최원준은 "NC에 많은 형, 후배들이 반겨준 만큼 시너지를 발휘해서 올 시즌 NC가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과연 최원준이 트레이드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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