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꼭지 뽑고 수압 낮추고…바싹 마른 강릉 ‘물 비상’
[앵커]
어제도 어김없이 폭염이 전국을 뒤덮었습니다.
경기도 여주의 최고기온이 38.4도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의 열대야 일수가 21일로 역대 최고였던 1994년과 동률을 이뤘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 강릉은 극한 폭염에다 극심한 물부족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조연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여름 하루 평균 10만 명이 몰리는 동해안 최대의 경포해수욕장.
샤워장 입구에 샤워를 5분으로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비가 많이 안 와서 샤워는 5분 이내에 해주시고요."]
수돗물로 모래를 씻는 수도꼭지는 아예 뽑아놓았습니다.
찜통더위를 식히러 찾은 해변에 정작 씻을 수 있는 깨끗한 물이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이재선/충남 천안시 : "수돗물이 안 나오고 바닷물만 쫄쫄 나와 가지고 씻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좀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강릉시청 화장실, 수돗물을 최대로 틀어도 물줄기는 약하게 흐릅니다.
공공기관 화장실 수압을 절반으로 낮췄기 때문입니다.
강릉시 공공 수영장 3곳은 보름 넘게 문을 닫았습니다.
대형 실내 물놀이장은 개장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이유성/강원 강릉시 : "(물놀이장이)휴장한다고 얘기를 들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뭐 누구나 다 동참하는 거고…."]
폭우가 쏟아진 다른 곳과 달리 강릉에선 올여름 강수량이 평년의 40% 수준에 그친 데다 계속된 폭염으로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강릉 지역 주 상수원의 저수율은 32%까지 곤두박질쳤고 한때 제한 급수까지 검토됐습니다.
[최대선/강릉시 상수도과장 : "편안하게 이용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저수율이 40% 이상이 돼야 되는데, 아주 최악의 상황이 되지 않게끔…."]
강릉시는 피서 절정기인 다음 달(8월) 중순까지를 최대 고비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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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주 기자 (yeonj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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