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비쿠폰 1천만명 넘겼지만…지역화폐 '저조' [집중취재]

이진 기자 2025. 7. 3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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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1천만명이 넘는 도민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한 가운데, 경기지역화폐보다 신용·체크카드 신청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역화폐를 이용할 경우 신용카드보다 결제 수수료가 낮아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방향성과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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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1천만명 이상 신청 완료... 신용·체크카드 861만9천631명
별도 앱 설치 불편, 홍보도 부족... 지역화폐 257만6천738명 그쳐
지역경제 회복 취지 약화 우려... 道 “사용처 확대, 추가 대책 고심”
30일 수원 못골종합시장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신용카드를 내밀고 있다. 이진기자


경기도에서 1천만명이 넘는 도민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한 가운데, 경기지역화폐보다 신용·체크카드 신청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화폐는 신용카드보다 결제 수수료가 낮아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만큼, 도 차원의 혜택 마련과 홍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자(29일 기준)는 총 1천186만6천116명으로 전체 도민의 87.4%가 신청을 마쳤다. 이 중 861만9천631명이 신용·체크카드로 신청했으며, 경기지역화폐는 257만6천738명, 선불카드는 66만7천458명 신청에 그쳤다.

이러한 결과는 현장에서 두드러졌다. 이날 수원 못골종합시장에서 반찬을 구입하던 오상철씨(74)는 “평소 사용하던 신용카드가 편하다”며 “지역화폐를 사용해도 특별한 혜택이 있는 게 아닌데 굳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신청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떡갈비를 판매하는 진현철(가명·49)씨는 “소비쿠폰을 사용하는 고객 대부분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하고 있고 지역화폐를 쓰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며 “지역화폐는 수수료가 낮아서 많이 사용해 줬으면 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실제 지역화폐를 이용할 경우 신용카드보다 결제 수수료가 낮아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방향성과도 맞는다. 신용카드는 매출 구간별로 0.4~1.45%의 수수료를 받는다. 반면 지역화폐는 0.15~1.15%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지역화폐 신청률이 낮은 이유는 지역화폐를 이용하지 않는 도민의 경우 따로 앱을 설치해 카드를 발급받고 소비쿠폰을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다.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해당 카드는 통상 주거래 카드가 아닌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한 경우가 많고 신용카드와 비교했을 때 지역화폐만의 혜택이 없다는 점도 신청률이 낮은 원인이 된다.

특히 신용카드는 SNS 등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반면, 지역화폐는 별다른 홍보가 없어 도민들이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결국 현장에서는 지역화폐가 아닌 신용카드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어, 당초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 정책 취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소비쿠폰이 시작되면서 지역화폐의 사용처 확대, 공공배달앱 혜택 등을 만들었다”며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지역화폐 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추가 대책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twogeni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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