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내남결' 아마존 1위 비결… ①오리지널리티 ②주체적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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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결정하며 사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어. 오랜만에 몰입하게 되는 드라마야."
일본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필마크스(Filmarks)에 올라온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일본판 시청 후기다.
네이버 웹소설을 원작으로 국내 제작진이 만든 이 드라마는 지난달 27일 일본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첫 공개된 뒤 아마존 오리지널 드라마 중 일본 내 시청자 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일본판 '내남결'이 한일 합작 드라마로 현지에서 이례적인 초대박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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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작 노하우로 완성도 끌어올려
아마존 오리지널 드라마 日 시청 1위
"심지 굳은 주인공 감탄하며 연기해"

"위화감 없이 빠져드네. 이렇게 재미있는 걸 만들어버리면 언젠가 제작까지 한국에 다 빼앗기는 거 아니야?"
"스스로 결정하며 사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어. 오랜만에 몰입하게 되는 드라마야."
일본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필마크스(Filmarks)에 올라온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일본판 시청 후기다. 네이버 웹소설을 원작으로 국내 제작진이 만든 이 드라마는 지난달 27일 일본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첫 공개된 뒤 아마존 오리지널 드라마 중 일본 내 시청자 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일본판 '내남결'이 한일 합작 드라마로 현지에서 이례적인 초대박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①섬세한 각색의 힘... "한국인이 만든 일본 드라마"

핵심은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즉 일본판만의 신선함과 독창성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일본판 '내남결'은 지난해 국내 동명 드라마를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 재팬의 주도로, 한국 제작사 자유로픽처스와 일본 제작사 쇼치쿠가 공동 제작했다. 하지만 TV아사히의 '롯폰기 클라쓰'처럼 한국 드라마를 그대로 옮긴 리메이크가 아니었다. 손자영 책임 프로듀서는 제작발표회에서 "현지에서 웹툰이 크게 히트한 것을 계기로 한국판 드라마가 촬영되기 전인 2023년부터 기획을 시작했다"며 "일본 오리지널 드라마를 만드는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강조했다.
대본의 힘이 컸다. 유명 드라마 '1리터의 눈물'을 쓴 오오시마 사토미 작가가 현지 정서와 문법에 맞춰 세심하게 각색했다. 불륜과 회귀, 복수 등 큰 뼈대를 유지하되, 한국판의 '마라맛' 요소가 줄고 일본 드라마 특유의 절제된 심리 묘사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화과자를 파는 전통 찻집이 중요한 만남의 장소로 나오고, 도쿄 올림픽에 대비한 시식 행사에서 돌발 사건이 벌어지는 등 일본 문화 배경도 자연스럽게 녹였다. 주인공 미사(한국판 강지원)의 인생이 바뀌는 순간을 연극 대본이 수정되는 모습으로 시각화한 것도 일본판만의 특징이다. '더 글로리' 안길호 PD를 필두로 한 국내 스태프는 이처럼 현지화된 극본에 연출과 영상으로 '한국식 제작 노하우'를 이식해 작품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②"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어" 주체적 캐릭터도 호평

주인공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라는 반응도 많다. 첫 번째 인생에서 친구와 남편에게 휘둘리다 배신당한 미사는 회귀 후 "인생이 대본이라면, 내가 아닌 사람에게 주역을 양보해선 안 된다"고 다짐한다. 복수를 돕겠다는 남자 주인공의 제안도 단호하게 거절한다. 미사를 연기한 배우 고시바 후우카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나 역시 남의 시선에 예민하고 싫은 얘기를 잘 못하는 성격이었다"며 "괴롭더라도 스스로 해내려는 미사의 굳은 심지에 감탄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과거와 다르게 주체적 여성, 순정파 남성의 재현이 한중일 드라마의 공통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민지 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다른 동아시아 국가 대중문화에서도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상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웰메이드 미드·일드 연 3~5편 목표"
이번 사례처럼 한국 제작사가 주도권을 쥐고 현지 드라마 기획에 직접 뛰어드는 방식의 해외 협업은 점점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현재 미국과 일본 드라마로 기획 개발 중인 작품이 약 20편"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연간 라인업 중 웰메이드 미드와 일드를 안정적으로 3~5편 포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일본이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장 교수는 "일본의 경우 과거부터 대중문화 안에서의 교류와 융합이 많았고, 정서도 유사해 협업이 용이한 측면이 있다"며 "웹툰, 소설 등 국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을 땐 해외 소비자가 원작에도 유입돼 양국 콘텐츠가 동시에 활성화하는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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