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5회 연속 동결...이사 두 명은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30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했다. 연준이 지난 1월 이후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과 금리 차이는 2.00%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트럼프 정부가 지난 4월 쏘아 올린 글로벌 관세로 인한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아직 불확실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올 상반기 경제 활동 둔화세에 대한 지적과 함께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보다 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경제 활동 둔화세”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순수출의 변동이 계속 자료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최근 지표들은 올 상반기 동안 경제 성장세가 둔화(moderated)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직전 발표 때 들어가지 않았던 표현이다. 기존에는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노동 시장에서 하방 위험이 보인다”고 두 차례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향후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하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일부 경제학자들은 올해 상반기 동안 소비자들이 관세 등에 대한 우려로 지출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경제 모멘텀이 둔화한 신호가 있다고 지적한다”고 했다. 블룸버그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한 걸음 다가섰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연준은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노동 시장 상황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를 낮췄지만, 노동 시장에 대해 경고음까지는 내지 않았다”고 했다. 연준은 이어 “향후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위험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면서 “최대 고용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파월은 또 9월 금리 인하 여부를 묻는 말에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향후 들어오는 경제 통계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32년 만에 터져 나온 복수 異見
이날 주목할 만한 부분은 금리 결정에 참여한 인사 중 연준 이사 두 명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이견(異見)을 냈다는 점이다.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회의 참석자들은 일반적으로 만장일치를 하는데, 연준 이사 두 명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이례적이다. 그만큼 연준 내에서도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엇갈린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미 경제지 배런은 “금리 동결에 대한 두 사람의 반대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금리 정책) 변화의 시작을 알리고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금리 인하를 주장한 두 사람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연준 감독 담당 부의장 미셸 보우먼 이다. 두 사람 모두 트럼프가 첫 임기 때 임명한 인사다. 이들은 금리에 대해 트럼프와 같은 입장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다소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는 미국 경제가 강한 상태라며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반면 월러는 고용 시장이 약화하기 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미 노동통계국이 이달 초 발표한 6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7000개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를 뛰어넘었지만, 민간 부분이 아닌 공공 분야에서 대규모로 이뤄졌다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월러는 다른 자료들을 보면 이 수치(민간 부문 채용)조차 실제 증가치를 과대평가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물가 안정’ 그뿐만 아니라 ‘최대 고용’도 목표로 하는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칠 경우 고용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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