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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윤 기자 2025. 7. 3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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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문학상 7월 독회]
서수진·해도연 本審 후보에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정명교·구효서·이승우·김인숙·김동식)는 7월 월례 독회를 열고 서수진 장편소설 ‘엄마가 아니어도’와 해도연 소설집 ‘진공 붕괴’를 본심 후보작으로 선정했다. 작년 말~올해 5월 출간작이 심사 대상이다.

그래픽=이진영

작년 소설집 ‘골드러시’로 동인문학상 본심 후보작에 올랐던 서수진이 이번엔 장편으로 이름을 올렸다. 여주인공 인우가 남편의 정자와 태국 대리모의 난자로 출산을 시도하며 겪는 이야기. 대리모 산업을 촘촘히 살펴 르포르타주에 가까운, 페이지 터너 소설을 완성했다. 미학적인 문장은 아니지만 “핍진함이 외려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구효서 위원은 “가까스로 임신에 성공한 대리모가 행방불명되어 여주인공이 태국으로 달려가면서 벌어지는 사태들은 소설 기술론의 차원을 넘어 생명에 대한 핍진한 응시를 요구한다”고 했다.

독자를 끌어당기는 이야기꾼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정명교 위원은 “수차례의 급회전을 곡예처럼 펼치며 이야기를 예측 불가능한 버라이어티 쇼로 펼쳐 보인다”고 했다. 이승우 위원은 “이야기는 독하고 불편하지만, 문장은 편하고 에피소드는 맞춤하다”며 “무엇보다 각 인물의 사정과 입장을 헤아려 전하는, 균형과 설득력을 갖춘 서술이 매력”이라고 했다. 김인숙 위원은 “힘이 좋은 작가”라며 “끝까지 자신이 주목하고자 하는 시선의 방향을 놓치지 않아 중심이 묵직하다”고 했다.

해도연은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천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직 우주과학 연구원이기도 한 그는 믿음직한 SF를 써내는 소설가로 꼽힌다. 책에 실린 단편 여섯 편은 모두 “개연성 있는 과학적 상상력”(정보라 작가의 추천사)에 근거한다.

정명교 위원은 “한국의 상당수 SF 작품이 판타지를 적당히 섞어 씀으로써 SF만이 그릴 수 있는 세계를 희석화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는데, 이 작가는 정확한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했다”며 “진정한 의미의 SF에 해당한다”고 평했다. 김동식 위원은 “문체나 구성에서 흡인력이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라면서도 “평양냉면의 ‘슴슴함’처럼 책장을 덮고 난 후 한동안 우주선 날개의 쇠 냄새 같은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고 했다. 전문은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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