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거친 유럽·남미 강호들이 죄다 ‘포트4’…한국, 북중미 월드컵 ‘포트2’가 마냥 좋은게 아니네

박효재 기자 2025. 7. 3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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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식 당시 추첨자로 나선 이탈리아의 축구 전설 파비오 칸나바로가 ‘한국’이라고 적힌 종이를 펼쳐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특수한 조 추첨 시스템 탓


伊·스웨덴·파라과이 등과
역대급 ‘죽음의 조’ 가능성


한국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포트2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죽음의 조에 편성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의 특수한 조 추첨 시스템 때문에 월드컵 4회 우승국 이탈리아, 남미 강호 파라과이 등이 최하위 포트인 포트4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과거 월드컵에서는 상위 포트에 속하면 비교적 안전한 조 편성을 기대할 수 있었다. 모든 참가국이 확정된 상태에서 조 추첨이 열려 강호들이 FIFA 랭킹에 따라 적절히 분산 배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는 조 추첨 시점에 6개국이 미확정 상태로 남아 상위 포트에 진입해도 안심할 수가 없다.

핵심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오르는 6개국이 FIFA 랭킹과 무관하게 자동으로 포트4에 배정된다는 점이다. 현재 이탈리아가 노르웨이에 0-3 참패하며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로 밀릴 위기에 놓였고, 남미에서도 파라과이나 콜롬비아 같은 강호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2026년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은 오는 12월 초 열린다. 이 시점에는 전체 48개국 중 42개국만 확정된다. 나머지 6개국은 내년 3월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4개국)와 대륙간 플레이오프(2개국)를 통해 결정된다. FIFA는 11월 FIFA 랭킹에 따라 48개국을 4개 포트로 나누는데, 플레이오프 팀들은 랭킹에 상관없이 무조건 포트4에 들어간다.

현재 FIFA 랭킹 20위권을 오가는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포트2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강호들이 포트4로 밀려나면서 죽음의 조 편성 위험이 높아졌다. 가장 큰 변수는 이탈리아다. 월드컵 4회 우승국인 이탈리아가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로 밀려나 간신히 본선에 진출한다면, FIFA 랭킹과 무관하게 포트4에 배정된다.

이탈리아 외에도 스위스, 스웨덴, 튀르키예, 세르비아, 체코, 노르웨이 등이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를 거쳐 포트4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노르웨이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 등 유럽 정상급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남미에서도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강호 중 한 팀이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밀릴 것으로 예상되며 해당 팀은 자동으로 포트4에 배정된다.

결국 한국이 포트2에 속한다고 해도 죽음의 조에 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스페인(포트1), 한국(포트2), 파라과이(포트3), 이탈리아(포트4)가 한 조가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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