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기운, 호랑이 기운

심진용 기자 2025. 7. 3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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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단이 2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자체 미팅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범호 KIA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후반기 2·3위 엘·롯 만나 6전 전패
연패 중 불펜 난타·수비 실책 연발
진격은커녕 5강 싸움도 장담 못해


8월이면 투타 올러·김도영 복귀…
플러스 요인에도 지배력은 의문
작년 통합우승 때 느낌 되찾아야


6월의 뜨거웠던 기세를 발판 삼아 후반기 진격을 꿈꾸던 ‘디펜딩 챔피언’ KIA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 승리 이후 29일까지 7연패를 당했다. 상위권 팀들과 격차는 크게 벌어졌고, 이제는 5강 싸움도 장담하기 어렵다.

KIA는 29일 홈 광주에서 9위 두산에 6-9로 패했다. 전반기 내내 잘 던졌던 선발 김도현이 5.1이닝 9안타 6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은 경기 초반 실책 2개를 기록하며 문책성 교체를 당했다. 트레이드로 넘어온 김시훈은 첫 등판부터 쐐기 홈런을 맞았다.

7연패 기간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2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모두 졌다. 불펜은 난타를 당했고, 수비 실책까지 계속됐다. 이날 위즈덤의 실책 2개를 포함해 7경기 실책이 11개다.

앞서 후반기 개막을 앞두고 스포츠경향 야구전문 유튜브 채널 ‘최강볼펜’ 설문 조사에서도 한국시리즈 진출 예상 팀을 묻는 질문에 한화 다음으로 KIA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잇몸’으로 전반기를 버틴 KIA의 저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부상당했던 김도영, 나성범 등 핵심 선수들이 가세하면 타선의 압박감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KIA를 선택했던 전문가들도 현재로선 반등 요소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30일 “이범호 KIA 감독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겠지만, 반등을 위한 포인트를 잡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 올러와 김도영의 복귀는 플러스 요소지만 어느 정도일지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던 건 공격과 주루 모두 존재감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2차례 햄스트링 부상을 겪은 터라 김도영이 지난해처럼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연패를 당해 타격이 더 크다. 허도환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후반기 첫 10경기가 정말 중요했다. 남은 시즌 분위기에 영향이 크다. 연패한 만큼 배 이상 연승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상하지 못한 추락의 충격은 매우 크다. 그러나 비관만 하기에는 남은 시즌이 길다. 아직 약 50경기가 남았다. 순위 싸움 최대 승부처라는 8월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KIA가 지난해 통합 우승을 할 때도 고비가 없지 않았다. 14-1로 이기던 경기를 15-15 무승부(6월25일 롯데전)로 마치기도 했고, KBO리그 초유의 30실점 대패(7월31일 두산전)를 당하기도 했다. 이후 KIA는 한동안 연패를 당하며 휘청였지만, 분위기를 다잡은 다음 연승을 달리며 만회했다.

장 위원은 “어떻게든 빨리 연패를 끊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허 위원 역시 “전반적으로 톱니바퀴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분위기부터 다시 살려야 한다”고 짚었다. 한발 먼저 부상에서 돌아온 두 베테랑 나성범, 김선빈이 빠르게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해준다면 반등의 계기를 찾을 수 있고 시너지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나성범은 29일 두산전 홈런 포함 2안타를 쳤다. 김선빈도 복귀 이후 꾸준히 안타를 때리고 있다. 불펜 핵심인 마무리 정해영과 셋업맨 조상우의 회복 또한 절실하다.

올러와 김도영이 돌아올 때까지 얼마나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올러는 다음 달 3일 광주 한화전 선발 등판 예정이다. 앞서 29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이닝 투구로 실전 점검을 마쳤다. 최고 구속 151㎞를 기록했다. 김도영도 퓨처스리그 경기를 거쳐 8월 초에는 1군 복귀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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