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피해 극장 바캉스 떠나볼까

최명진 기자 2025. 7. 3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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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연극마을 ‘연극 있다-잇다’ 페스티벌…내달 17일까지
청년극단 코맨스 코미디부터
창작국악까지 릴레이 무대
극단 밝은밤 ‘사거리 모퉁이를 돌면 우리만의 감성카페에서 느닷없이’ 공연(왼쪽)과 극단 작은신화 ‘믿을지 모르겠지만’ 공연 모습.
‘무대와 무대, 사람과 사람을 다시 잇다’

광주 씨어터연바람에서 펼쳐지는 ‘연극 있다-잇다’ 페스티벌이 6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무더운 여름, 극장에서 보내는 특별한 ‘극캉스’로 관객의 호응을 끌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광주시가 주최하고, 창작극 단체 푸른연극마을이 제작 주관을 맡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지역 공연예술 축제였지만, 올해는 청년 예술 단체 공모와 다양한 장르의 작품 구성으로 한층 알찬 무대로 꾸려졌다.

축제의 시작은 지난 26-27일, 서울의 대표 중견극단 ‘작은신화’가 열었다. 40년 경력의 연출가 최용훈이 이끄는 ‘믿을지 모르겠지만’은 14명의 배우가 참여하는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총 7개의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구조로, 각 장면마다 사회적 폭력과 젠더 이슈, 억압 구조를 날카롭게 조명하며 관객 스스로 결말을 추리해보는 몰입형 연극이다. 특히 극 중 인물의 감정 변화와 배우 개개인의 연기력이 조화를 이루며, 극의 리듬을 살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축제에서 주목할 점은 광주 지역 청년예술단체 두 곳을 공모를 통해 선정해 메인 라인업에 포함시킨 것이다.

극단 ‘밝은밤’과 퓨전국악그룹 ‘예다’가 그 주인공이다. 두 단체는 공연 제작비, 연습 공간, 홍보 마케팅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을 받으며 지역 기반 창작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실험 중이다.

8월2-3일에는 극단 밝은밤이 로맨스 코미디 ‘사거리 모퉁이를 돌면 우리만의 감성카페에서 느닷없이’를 선보인다. 청춘의 아픔과 사랑, 다시 마주한 관계를 그린 작품으로, 극단 대표이자 연출가 임채빈의 신작이다. 7년간의 연애를 끝내고 헤어진 연인이 1년 후 익숙한 카페에서 우연히 재회하는 순간부터, 이들의 미묘한 감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밝은밤은 연극 전공자 등 다양한 청년이 함께 만든 단체로,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고민하며 지역 공연계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8월8-10일에는 축제를 주관한 푸른연극마을이 ‘장인표 상사, 공적을 청하다’를 무대에 올린다. 소설가 채희윤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공수부대 출신 장인표 상사가 5·18 유공자 인정을 요구하며 국가를 상대로 공적을 신청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1980년 5월을 무대로, ‘죽기를 각오한 항명’이라는 역설적 명제를 던지는 블랙 휴먼 코미디로서,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연출은 이당금, 출연은 오성완, 김대영, 민찬욱이 맡았다.
퓨전국악그룹 예다 ‘락을 사랑한 뺑파뎐’ 공연 모습

폐막작은 8월16-17일 퓨전국악그룹 예다의 창작 소리콘서트 ‘락을 사랑한 뺑파뎐’이다. 전통 판소리 인물 ‘뺑덕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국악과 락, 민요, 창극, 힙합이 어우러진 실험적인 무대다. 21세기로 넘어온 뺑덕이가 몽은사 주지스님의 조언에 따라 음악으로 심봉사를 다시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다.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는 작품이다. 관객과의 상호작용도 돋보이며, 소리꾼들의 뛰어난 기량이 공연의 밀도를 더한다.

이당금 푸른연극마을 대표는 “극장은 단지 공연이 오르는 곳이 아니라 진짜 삶이 응축되는 공간”이라며 “올여름 관객들이 연극을 통해 지금 이곳의 시간을 더 깊이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은 전석 3만원으로 인터파크 홈페이지나 씨어터연바람 네이버블로그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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