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T 아시안 유소년 농구대회, 김해 유치 국제 스포츠 도시 조성 온 힘
18~20일 '농구대회' 700여 명 방문 지역 상권 활기
김해교육청 4000만원 예산 편성 실질 운영비 사용
체계적 육성 시스템 열악… 장기적 전략 마련해야
인제대학교 내 체육관 조성 등 인프라 확충 힘써야

지난 18~20일 김해에서 아시아 농구 유망주들의 축제가 열렸다. 이번 제12회 ABCT 아시안 유소년 농구대회는 한국의 유·청소년 농구 저변확대와 아시아 다국적 유·청소년들의 건전한 여가문화를 조성하고, 김해 지역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중국·대만·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호주·싱가포르·베트남까지 총 10개국 41팀, 총 47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농구라는 공통의 열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체험한 이번 대회의 유치와 추진에 앞장선 이시영 경남도의회 의원을 만나, 유소년 스포츠의 가치와 김해 체육 인프라의 현실, 향후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회를 개최한 목적은
이번 제12회 ABCT 아시안 유소년 농구대회는 경남 지역 청소년들에게 국제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데 목적이 있었다. 참가 학생들은 국경을 넘어 친구들과 교류하고, 농구를 통해 협동과 배려, 페어플레이 정신을 배웠다.
대회 유치를 통해 학교와 학부모, 지역 사회가 다시 한번 체육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학교 체육의 비중이 줄어드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균형 잡힌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470여 명의 선수단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관계자들까지 포함해 약 700여 명이 김해를 찾았다. 대부분 자비로 참가한 만큼, 지역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은 물론 숙박·식사·교통 등에서 실질적인 소비 활동이 이뤄졌다. 체육관 인근 음식점과 숙박업소 중심으로 단체 예약이 이어지며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번 대회 운영을 위해 김해교육지원청은 4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예산은 시상물품(메달 240개, 트로피 10개), 심판 및 경기원 수당(21명), 15개 팀의 숙박비 등 실질적인 운영 경비에 사용됐으며, 안정적 대회 진행과 외부 방문객의 체류 소비 활동을 뒷받침했다. 유소년 대회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가족 단위 방문이 많아, 지역 경제에 지속적인 소비 자극을 줄 수 있다. 김해시가 국제 유소년 스포츠 대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것도 큰 성과다. 이러한 경험은 향후 관광, 체육 행사 유치의 기반이 되고, 도시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소년 농구의 과제는 '연계'와 '균형'
경남 유소년 농구는 최근 몇 년 사이 기초기술과 경기 이해도가 향상되며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농구를 시작해 중학교까지 연계되면 기량 발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국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팀들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간 인프라 격차는 여전하다. 도시 지역은 체육관, 클럽, 지도자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지만 농촌이나 소규모 학교는 연습 공간조차 부족하다. 이는 결국 운동을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있으며, 지역 간 체육 격차를 고착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유소년 농구가 중·고교, 지역 클럽, 대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김해 인제대학교는 지역 최대 규모의 대학임에도 체육관이 없는 상황이다.
좋은 대회를 유치하고 좋은 환경이 되려면 그만큼 시설이 뒷받침이 돼야 한다. 아울러 농구가 엘리트 위주가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농구교실, 클럽리그, 체험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의 접근이 필요하다. 학교와 지역 커뮤니티가 연계된 구조가 마련될 때 비로소 지역 스포츠 문화로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체육 인프라… 관심·보완 필요
김해는 인구 팽창과 대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체육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토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새로운 체육 기반을 마련하는 데 제약이 많으며, 현재로서는 이 정도 규모의 국제대회를 소화할 수 있는 실내 체육관도 극히 제한적이다.
실제로 김해는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소년체전을 유치한 바 있지만, 전체 종목 중 절반 이상을 타 시군에서 분산 개최해야 했다. 수영은 창원, 역도는 진주, 탁구는 양산 등 많은 종목들이 김해 외부에서 치러졌고, 이는 김해 체육 인프라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경기력 측면에서 김해는 태권도, 역도 등 일부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과거에는 하키나 씨름에서도 강세를 보여왔다. 최근에는 농구와 태권도, 역도 종목에서 중·고등학생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대학이나 전문 체계로 자연스럽게 진출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김해가 대회를 유치하고 종목별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시, 도, 교육청 등 관계 기관이 함께 관심을 가지고 장기적인 육성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부족했던 부분들을 차근차근 점검하고 보완해, 내년에는 더욱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참가자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많은 관심과 조언, 그리고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린다.
향후 정례화·확대할 계획은
ABCT 대회는 국제 유소년 농구 교류의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계기였다. 참가자 만족도뿐 아니라 지역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다양한 국가와 팀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국제 교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민간과 교육 현장, 행정이 함께 협력해 안정적인 개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는 김해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경남 각 시·군과 연계해 공동 개최하거나 순환 개최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이는 농구 인프라 격차를 완화하고, 도 전역에 농구 문화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한 대회를 넘어 농구 교실, 청소년 리더십 캠프, 지도자 교육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와 지역 사회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문화·관광이 스포츠를 매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통합적 행사로 발전시켜, ABCT 대회가 경남을 대표하는 국제 스포츠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김해, 신생 종목 중심지 도약하려면
경남은 야구(NC 다이노스), 축구(경남FC), 농구(창원 LG 세이커스) 등 인기 종목이 자리 잡고 있지만, 배구만큼은 프로구단이 없는 몇 안 되는 광역지자체 중 하나다. 최근 OK저축은행이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경남이 배구단 유치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경남은 농협, BNK경남은행, 축협 등 연고 기업 후보군을 갖추고 있고, 조선·방산·금융 등 산업 기반도 탄탄하다. 김해는 인구 규모, 교통 접근성, 대회 유치 경험 등에서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그러나 체육 인프라 측면에서는 아직 아쉬움이 크다. 실제로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등 전국단위 대회를 유치하고도 시설 부족으로 인해 다수의 종목을 김해가 아닌 타 시군에서 개최해야 했던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김해에는 인제대학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육관이 없다는 점도 지역 체육 생태계의 한계를 보여준다. 체육시설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지역민을 위한 스포츠 복지의 기반이다. 시와 도, 교육기관이 협력해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아이스하키 인프라도 마찬가지다. 최근 창단된 HL김해 팀이 초등부 전국대회를 제패하는 성과를 냈지만, 김해문화의전당 외엔 마땅한 시설이 없다. 인구 18만 명을 넘긴 장유 지역도 율하체육관 하나뿐이다.
김해가 스포츠 중심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인프라 확충 계획과 함께, 배구와 아이스하키 같은 신생 유망 종목의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행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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