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된 사제 총기 살해범…범행 동기는 '망상'
살인·살인미수·총포법 위반·현주건조물방화예비 등
경찰, 범행 동기 '망상'으로 결론…'함정에 빠졌다' 주장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 A씨가 30일 인천 논현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5.7.30 [사진 =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0/551718-1n47Mnt/20250730224939640znfg.jpg)
[인천 = 경인방송] 인천 송도에서 사제총기를 이용해 아들을 살해한 60대 아버지가 구속 송치됐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수개월 전부터 범행을 준비해온 점 등을 근거로 계획적 범행으로 판단하고, 범행 동기를 '망상'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과 살인미수, 총포·도검·화약류관리법 위반,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 등으로 A(62)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30일) 밝혔습니다.
A씨는 송치되는 과정에서 범행동기와 자택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한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한 채 경찰 승합차에 올랐습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30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아들은 A씨 생일을 맞아 아내와 자녀, 외국인 가정교사까지 모두 6명이 함께 생일 잔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잔치 도중 오후 8시 53분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운 뒤, 인근 공영주차장에 세워둔 렌터카로 이동했습니다.
30분 가량 차량 안에서 범행을 고민하던 A씨는 오후 9시 23분 차량에 미리 준비해둔 총기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 주거지(서울)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2025.7.21 [사진=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0/551718-1n47Mnt/20250730224940935jdrv.jpg)
A씨는 이후 집 안에 있던 며느리와 두 손주, 외국인 가정교사에게도 위협을 가했습니다.
며느리와 손주가 각각 다른 방으로 도망치자 A씨는 "너희들 다 이리와라, 조용히 해라"라고 말하며 이들을 쫓아갔습니다.
또 다른 방에서 모친과 영상통화를 하던 외국인 가정 교사는 총성이 들리자 곧바로 집 밖으로 도망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가정 교사를 향해 총을 1발 쐈지만, 탄환은 현관문 도어락에 맞았고, 33층 비상구 복도까지 가정 교사를 쫓아가 추가로 1발을 더 쐈으나 역시 불발됐습니다.
가정교사는 도주 중 휴대전화를 흘렸고, A씨가 이를 주워 영상통화가 연결된 가정교사 어머니도 피의자 얼굴을 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가 가정교사를 추격하러 집 밖으로 나간 사이 며느리는 거실로 나와 자식들과 같은 방에 몸을 숨겼습니다.
가정교사를 놓친 A씨가 아들 집으로 돌아와 피해자 가족들이 숨은 방 앞에서 대치하다가 며느리가 경찰에 신고하는 소리를 듣고 비상계단을 통해 아파트 16층까지 걸어 내려왔습니다.
비상계단으로 도주하던 사이 A씨는 27층에 위치한 재활용 수거함에 가정교사 휴대전화를 버렸고, 9시42분쯤 16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외부로 빠져나갔습니다.
이후 A씨는 범행 3시간 뒤인 21일 0시 20분쯤 서울 서초구에서 긴급체포 됐습니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우연히 보게 된 사제총기 제작 영상을 참고해 총기 제작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했습니다.
총기를 제작한 후엔 탄환의 장약을 빼고 실제 격발이 되는지 실험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달에는 자신이 살던 집에 불을 지를 목적으로 타이머와 콘센트, 시너, 전선 등을 구입했습니다.
A씨는 범행 하루 전 오후 5시부터 이튿날인 지난 20일 오후 4시 53분까지 서울 도봉구 자택에 시너 34L를 9개 용기에 나눠 담고 점화장치를 연결했습니다.
![총기 사고가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이 묻어 있다. 2025.7.20 [사진=윤종환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0/551718-1n47Mnt/20250730224942355fwpk.png)
경찰은 A씨 범행 동기에 대해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당초 A씨는 경찰에 '가정 불화'라고 범행 동기를 밝혔고, 프로파일러 조사 단계에선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모두 아니란 겁니다.
피해자인 아들은 A씨가 25년 전에 모친과 이혼했음에도 매년 명절이나 생일날에 빼놓지 않고 찾아가고 도리를 다했고, 개인 계좌로 큰 금액을 입금하면서 경제적 지원 역시 아끼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는 스스로 점차 외톨이라는 고립감에 사로잡혔고 가장으로서의 자존감을 상실한 채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결국 망상에 빠져 지난해 8월부터 이번 범행을 계획하고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늑장 대응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경찰은 9시 31분 최초 신고 접수 이후 10분 여만에 현장에 도착해 주변을 통제했고, 경찰 특공대는 오후 10시16분 현장에 도착해 오후 10시 43분 투입됐습니다.
결국 신고 70여 분만에 사건 현장에 경찰 특공대가 진입한것인데, 경찰은 "피의자가 현장 내부에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신고 내용만으로는 피의자가 집 안에 있는 것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며 "피의자가 안에 있다고 보고 특공대 진입 전 내부 구조물을 확인하면서 작전을 수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인천경찰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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