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지도 못하는 양식 어가…‘폐업 지원’ 절실

손준수 2025. 7. 3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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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이상 기후로 자연재해가 매년 반복되다보니, 양식어가들의 부채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그만둘 수도 없다는데요.

고령화 추세에 양식어가도 줄어들고 있어 제도적 지원도 절실하다고 합니다.

지속 가능한 양식산업의 길을 모색하는 기획보도 세 번째 순서, 오늘 양식업을 그만두지 못하는 어민들의 속사정을 손준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양식장이 모여 있는 여수 화태도 앞 바다입니다.

올해 초 저수온 피해로 참돔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최근 3년간 고수온과 저수온의 반복으로 자연재해만 4번을 겪으면서 수익은 커녕 부채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양식 어민 : "가족들이 먹고 살고, 남는 돈으로 노후대책도 해야 되는데 마이너스 경영을 하고 있으니까 자꾸 빚을 내서 경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안 할 수가 없거든요."]

양식어가 평균 부채는 2019년 1억 천4백여만 원에서 5년 만에 1억 2천8백여만 원으로 12%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축산 농가의 평균 부채가 23%나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양식업의 경영 악화가 두드러집니다.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여수와 경남 통영에서 굴 양식 어민들이 활동하는 굴수하식수협 조합원들을 살펴보면, 70대 이상이 전체 23%를 차지합니다.

4명에 1명꼴로 70대 이상의 고령인데, 이 가운데 절반은 양식업 여력이 없는 이른바, 한계 어업인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반복되는 자연재해와 부채의 증가, 생산비용 상승으로 고령의 어업인들은 양식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양식 어민 : "어업을 포기하신 분도 있고요. 부도내서 그만두고 하신 분도 많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다 놓아버리고 가야죠."]

이 때문에 어선 감축 지원 사업처럼 양식장 역시 폐업 지원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양식어업 수요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양식장 과밀화 해소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최상덕/전남대 양식생물학과 교수 : "양식장 노후화 등으로 인해서 대량 폐사돼 가는 곳들 특히 최근에 고수온으로 인해서 대량 폐사되는 곳들을 감안한다면 해역의 특성에 맞게 면허 어업들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거든요."]

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으로 양식업 임대 제도를 도입해 노령 어업인의 사업 종료와 청년, 귀어인의 진입 기회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해양수산부.

후속 조치로 얼마나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김선오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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