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자 거래 급감했는데⋯"고가주택은 더 올랐다"

이수현 2025. 7. 30. 21: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6·27대책)이 시행된 지 약 한 달이 지나며 주택시장에선 거래 급감 현상이 체감되고 있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1~29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691건으로 지난달 전체 거래량(1만1884건) 대비 77% 감소했다.

주택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거래량이 급증하자 정부에서 무리해서 대출받아 주택을 사지 말라는 신호를 준 셈이다.

한편 주택 시장 거래 가뭄 속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아파트값 양극화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6월 대비 77% 감소 속 양극화 심화
상위 20% 평균가격 2.20% 상승⋯하위 20%는 0.22% 상승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6·27대책)이 시행된 지 약 한 달이 지나며 주택시장에선 거래 급감 현상이 체감되고 있다. 7월 중 서울에선 77%나 거래가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고가 아파트일수록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현상을 보이며 시장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1~29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691건으로 지난달 전체 거래량(1만1884건) 대비 77% 감소했다. 7월 거래량은 계약 신고 기간이 남아 향후 더 늘어날 수 있지만, 이를 고려해도 거래량이 급감했다.

자치구 중 마포구와 성동구 거래량이 가장 크게 줄었다. 6월 808건 거래됐던 성동구는 7월 61건 거래되며 거래량이 92% 줄었다. 마포구도 6월 705건에서 7월 73건으로 90% 감소했고 동작구(636건→79건, -88%), 강동구(950건→122건, -87%), 서대문구(531건→76건, -86%), 광진구(334건→50건, -85%) 등도 거래 가뭄을 맞았다.

6월 정부는 6·27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했고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매하는 '갭투자'를 억제했다. 주택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거래량이 급증하자 정부에서 무리해서 대출받아 주택을 사지 말라는 신호를 준 셈이다.

정부의 의도대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함께 주택 가격 상승폭도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27대책 직전 0.43%까지 상승했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대책 시행 이후 4주 연속 상승폭이 줄어 7월 3주(21일 기준)에는 0.16%를 기록했다.

다만 상승폭이 줄었을 뿐 주택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격이 비싼 단지를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 가격 5분위(상위 20%) 매매 평균가격은 6월 31억4419만원에서 7월 32억1348만원으로 2.20% 높아졌다. 같은 기간 4분위(40~20%)는 2.33% 올랐고 3분위(60~40%)는 1.20%, 2분위(80~60%) 0.51%, 1분위(100~80%) 0.22% 상승했다. 집값이 비쌀수록 더 주택 가격 상승폭이 큰 셈이다.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큰 것은 고가 단지 대다수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인 강남권에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인 단지는 거래 체결 후 1~2개월이 지나 실거래에 반영된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인 KB선도아파트50지수 중 9곳을 제외한 41개 단지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목동 재건축단지, 여의도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인 곳이다.

동시에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가 매수하는 고가 단지일수록 정부 대출 규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미 고가 단지의 경우 대출 의존도가 낮은 자산가가 주로 매수에 나서는 만큼 대출 한도가 줄어도 타격이 덜하다는 것이다. 정부가 추가 대책을 예고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전한 자산을 찾는 수요도 고가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게재된 매물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전체적인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집주인들도 가격을 낮춰 집을 팔 이유가 없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저가 아파트 시장과 달리 고가 아파트는 비싸더라도 구매하려는 수요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주택 시장 거래 가뭄 속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아파트값 양극화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을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6.5로 2008년 12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