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와 전쟁"이라는데.. 일용직 노동자 또 추락

전효정 2025. 7. 3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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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탱크에서 30대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하루도 안 돼 이번엔 조립식 건물을 고정하던 일용직 노동자가 10미터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와 전쟁을 선포했지만, 현장에선 기본적인 안전 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전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컨테이너를 쌓아 올린 조립식 건물이 아파트 단지처럼 거대하게 지어졌습니다. 

 

음성의 조립식 건물 건축업체인 이곳에서 어제(29) 57살 노동자가 10m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4층 높이 컨테이너 위에 서서 크레인으로 옮기는 다른 컨테이너가 자리를 잡도록 무전기로 위치를 조정하고 고정하는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업체 측 주장에 따르면 컨테이너 반대편에서 같은 작업을 하는 동료 직원이 있었고, 지상에서 컨테이너 이동 과정을 지켜보는 신호수 2명도 있었지만, 숨진 노동자가 추락하는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신호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 SYNC ▶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목격자가 한 명도 없어요. 저희가 조사를 아직 받고 있는 중이라서.." ("목격자가 없다는 게 원래는 관리 감독하는 분이 옆에 있지 않나요?") "아니 있어야 되는데.. 같이 있었는데 그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없다는 거죠."

 

관련법에 따라 2m 이상 높이에서 작업할 때 추락 방지 설비를 반드시 해야 했지만, 아예 없었습니다. 

 

◀ st-up ▶ 

"당시 현장에는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난간이나 추락 방호망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숨진 노동자는 일용직으로, 업계 경력이 15년 이상인 베테랑이었지만 사고를 피하진 못했습니다. 

 

◀ INT ▶ 유가족 (음성변조) 

"높은 곳에서 작업을 하는데 하나의 안전장치도 없이 작업을 해가지고... 안전 확보를 한 상태에서 작업했으면 이렇게 추락해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좀... 안타깝습니다." 

 

하루 전에는 충주의 이차전지 업체에서 30살 노동자가 화학물질 탱크 안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탱크 안에 있던 액체 화학물질을 밖으로 빼내는 작업을 하다 유독가스로 질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2인 1조 작업이 원칙이지만, 사고 당시에는 숨진 노동자 혼자 있었습니다. 

 

◀ SYNC ▶ 업체 관계자 

"갑자기 뭐 들어가서 탱크를 좀 확인을 하겠다 이렇게 했는데 결론은 그때부터 이제 좀 안 보인 거죠." 

 

이틀 연속으로 산재 사망사고가 반복되면서 노동단체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와 전쟁'을 선포했는데도 일터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신속히 조사하고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INT ▶ 백형록 / 민주노총 충북본부 충주음성지부 

"조사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좀 있고, 실질적인 처벌 규정으로 보면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처벌받은 기업이 거의 없어요. 처벌 조항이 너무 약하다..." 

 

올해 충북에서 발생한 산재 사망사고는 모두 11건, 매달 한두 명의 노동자가 여전히 일터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효정입니다.영상취재 김병수, CG 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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