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도 밥값을"… '밥값은 해야지', 예능가에 울린 경종

2025. 7. 3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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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예능가에는 연예인들의 여행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졌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ENA·EBS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는 수년간 지적된 스타들의 여행 예능과 정반대에 서 있다.

연출을 맡은 안제민 PD는 "시청자들이 여행 프로그램이라는 포맷을 봤을 때 '연예인들이 밥값을 하냐'는 의문이 있다. 저희는 방송국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돈을 버는 예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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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예능과 노동 결합 콘텐츠
'밥값'으로 비유되는 출연자들의 책임감
진정성 원하는 시청자들의 니즈 충족
지난 26일 첫 방송된 ENA·EBS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는 수년간 지적된 스타들의 여행 예능과 정반대에 서 있다. ENA 제공

최근 몇 년간 예능가에는 연예인들의 여행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졌다. 낯선 땅에서의 먹방, 힐링, 여유로운 호캉스 등 소소한 재미를 남겼으나 '연예인 뱃놀이'라는 냉소 섞인 반응도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나 고물가 시대에서 여행 예능과 대중과의 괴리감은 더욱 짙어졌다. 이 가운데 '밥값은 해야지'가 예능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ENA·EBS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는 수년간 지적된 스타들의 여행 예능과 정반대에 서 있다. 추성훈이 세계 극한 직업에 도전하고 땀 흘려 번 밥값만큼 즐기는 현지 밀착 리얼 생존 여행기다. 밥값을 하며 세계 방방곡곡을 누빌 추성훈 곽준빈 이은지가 노동의 고됨과 여행의 설렘을 함께 즐기는 모습이 주 관전 포인트다.

다양한 여행 예능에 출연한 배우 류수영 역시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 듯 최근 새 예능에 대해서 "연예인 뱃놀이가 되지 않도록 했다"라며 "최대한 일도 하고 요리도 열심히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시청자에게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닌, 무언가를 '직접 해내는' 예능에 대한 갈증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밥값은 해야지'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제목부터가 명확하다. 출연자는 노동 현장에 직접 뛰어들고, 실제 업무를 수행하면서 '밥값'을 해야 한다. 연출을 맡은 안제민 PD는 "시청자들이 여행 프로그램이라는 포맷을 봤을 때 '연예인들이 밥값을 하냐'는 의문이 있다. 저희는 방송국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돈을 버는 예능"이라고 강조했다.


노동과 예능의 결합, 시청자 몰입도 높아

현지에만 있는 직업을 체험하다 보니 이들의 현지에 대한 적응이 더욱 현실감 있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예능 속 웃음 뿐만 아니라 의미까지 더하기 위해 노동과 예능의 결합을 택한 것이다. 이 콘셉트는 과거 '체험 삶의 현장'을 떠올리게 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연예인이 직접 노동 현장에 투입돼 땀 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통해 진정성을 전했다.

'밥값은 해야지'는 '체험 삶의 현장'의 배턴을 이어받는다. 주요 출연자들이 단순 체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노동을 해야 한다. 노동의 가치와 책임감을 프로그램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출연진 역시 타 여행 예능과는 확실하게 다르다. 단순한 예능 출연이 아닌 스스로 역할을 부여받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시청자들의 니즈와 어느 정도 맞닿아있다. 과거와 달리 최근의 시청자는 형식적인 웃음이나 진정성 없는 예능을 선호하지 않는다. 현실감이 다소 떨어지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콘텐츠보다는 누군가가 땀 흘리는 장면에 더욱 몰입한다. 예능이 공감과 의미를 담아내는 역할을 하길 바라는 것이다.


제작진의 뚜렷한 방향성에 프로그램 아이덴티티 '확실'

이른바 '밥값'은 출연자에게 직접적인 책임과 업무를 의미한다. 스타들에게 '밥값'을 요구하는 예능이 드물기 때문에 '밥값은 해야지'의 방향은 더욱 뚜렷해진다. 이은지는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녹화를 하면서 제작진이 물 한 모금 주지 않았다. '제작진들은 밥값하는 거 맞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제민 ENA PD는 "카메라가 안 돌아가는 순간에도 출연자들에게 '밥값 좀 하라'라는 말을 하곤 했다"며 "이은지가 촬영이 끝날 때마다 'PD님, 저 오늘 밥값 했냐'라더라"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밥값은 해야지'의 콘셉트는 '진짜'다. 웃음을 주면서도 동시에 여러 메시지를 담는다. 진짜 일을 하며 땀을 흘리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그간의 여행 힐링 예능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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