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료원 일단 위기 넘겼지만…
상여금 미지급 문제 남아 …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충북도 “9월 추경 심의전까지 뚜렷한 지원책 없다”

[충청타임즈] 지난달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했던 청주의료원이 긴축 경영으로 일단 임금 체불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경영 회복 전망은 불투명해 근복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30일 청주의료원에 따르면 의료원은 지난 20일과 이날 직원 임금과 정근수당을 지급했다. 정근수당은 1년 차 기준 급여의 5%로, 연차별로 5%씩 가산된다.
청주의료원은 매년 6·7월 상여금과 정근수당을 연이어 지급, 이 기간은 연중 지출이 가장 큰 시기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정기 상여급 지급일에는 직원 약 700명 중 의사·무기계약직·단기직 등을 제외한 500여명에게 상여금의 20%만 우선 지급했다. 이는 평균 60만원 수준으로, 당초 지급 예정 금액(210만~350만원)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체불된 상여금 총액은 약 10억9000만원에 달한다.
이번 임금체불은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 이후 재정 악화가 누적된 결과로 분석된다. 전담병원 지정으로 일반진료가 중단된 데다 해제 이후에도 환자 회복이 더뎌 경영난이 가속화했다.
청주의료원은 지난 2023년 155억원, 지난해 145억원 등 최근 2년간 누적 적자가 300억원에 달한다.
의료원 내부에선 "이번 상여금 체불은 시작일 뿐,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라는 우려마저 나왔다.
이에 의료원은 긴축 경영을 선포하고 부서장·팀장급 업무추진비 감액, 고가 진료재료의 저가 대체품 사용, 일회용품·전기·수도 절감 등 지출 최소화에 나섰다. 최후 보루로 금융권 마이너스 통장까지 개설해 운영 자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주의료원 관계자는 "임금 지급 차질이 없도록 내부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며 "체불 상여금도 올해 안으로 모두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도 차원에서의 현실적 재정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청주의료원지부와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최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 차원의 실질적 재정 투입을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감수하며 공공의료를 책임졌지만, 돌아온 건 방관과 외면뿐이었다"며 "다른 지자체는 이미 선제대응에 나섰지만, 충북도는 묵묵부답을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도 차원 지원은 여전히 '제로' 상태다. 충북도는 지역개발기금 추가 차입, 복지부 건의, 건강보험공단 선지급제 활용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 지원책은 확정되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운영 정상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종합 검토하고 있다"며 "추경안 심의가 열리는 9월 전까지는 뚜렷한 지원책이 없다"고 말했다.
/이용주기자dldydwn04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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