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로 잘나갔는데…노보노디스크 -22% 폭락 충격, 제약주 휘청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로 상장된 노보노디스크는 전 거래일보다 21.83% 하락한 53.94달러에 마감했다. 본주는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증시에서 23.11% 떨어졌다.
덴마크 증시에서 노보노디스크는 장중 한때 29.83%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노보노디스크가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장중 하락폭이었다.
이날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한 노보노디스크는 자신들의 비만·당뇨치료제인 위고비와 오젬픽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시인했다.
노보노디스크는 “미국 시장에서 위고비와 오젬픽의 성장 기대치가 낮아졌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일부 시장에서 위고비의 침투율이 낮아졌다”고 짚었다. 경쟁 제품인 젭바운드, 마운자로에게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데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복제약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보노디스크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기존에는 고정환율(CER) 기준으로 올해 연매출 성장률이 13~21% 성장할 것이라 기대됐지만, 이날 발표된 수치는 8~14%에 불과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16~24% 성장 전망에서 10~16%로 낮아졌다.
지난 2021년에 출시돼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도했던 위고비는 경쟁사 일라이릴리에게 시장을 빼앗길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성능이다. 의약업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젭바운드를 최대 용량으로 투여한 환자는 72주 후 평균 20%의 체중을 감량한 반면, 위고비는 14% 감량에 그쳤다. 성능 격차가 벌어지자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젭바운드의 처방량이 위고비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에 노보노디스크 주가가 올해 뉴욕증시에서 38.37% 폭락한 것과 달리, 일라이릴리는 헬스케어주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1.94% 하락에 그치며 선방하고 있다.
다만 일라이릴리도 이날 노보노디스크 급락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5.59% 하락했다.

한편, 미국의 대형 제약사 머크도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급락 양상을 보였다. 이날 머크는 장중 한때 전날 대비 8.80% 하락한 76.66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82.63달러(-1.70%)에 마감했다.
머크는 이날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58억달러(약 22조원)라고 발표했다.
특히 HPV 백신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가다실·가다실9 매출이 같은 기간 55% 하락한 11억2600만달러(약 1조5600억원)라고 발표해 주식 변동성을 키웠다.
머크는 “중국의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며 “비(非)중국 매출은 외환 영향을 제외하면 3~4% 감소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최대 가다실 수입국인 중국은 최근 세콜린 등 자체 HPV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가다실을 제외한 머크의 주요 제품들은 실적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2분기에 79억5600만달러(약 11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9.4% 성장했다. 머크의 반려동물 산업 관련 매출도 같은 기간 6.2%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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