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정장 대신 반바지 ... ‘쿨비즈’ 트렌드 확산
2005년 일본서 시작 … 대기업·공공기관 등도 이어져
업무집중 ↑·냉방전력 ↓ … 상하소통 등 조직문화 변화

[충청타임즈] '섭씨 38도'가 일상이 된 올 여름 반바지 차림이 대세로 등장하고 있다.
'반바지 금기'가 불문율이던 골프장에서 샐리리맨, 공공기관의 직원들에까지 옷차림이 반바지로 바뀌고 있다.
이른바 '쿨비즈(Cool-Biz) 트렌드다. 쿨비즈는 시원한(cool)과 일(business)의 합성어다. 가벼운 복장으로 근무효율을 높이고 냉방 전력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다. 지난 2005년 일본에서 시작된 후 국내에서도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랜기간 반바지와 슬리퍼가 금기시돼온 골프장이다. 2014년 골프통합 플랫폼인 엑스골프가 '반바지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충북도내 대표적 골프장인 진천 천룡CC의 경우 지난 6월1일부터 8월말까지 '입장·귀가시'를 제외하곤 골퍼들의 반바지 차림을 허용하고 있다. 도내 대부분 골프장에서 이처럼 반바지라운딩이 가능해졌다.
캠페인 초기 10곳에 머물던 반바지 허용 골프장은 2019년 160여개로 늘더니 올해는 전국 300여개 골프장이 반바지 행렬에 동참했다.
주말골퍼인 유모씨(56·청주시 서원구 분평동)는 "폭염에 긴바지 운동복으로 라운딩을 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라며 "시원한 반바지 차림이다 보니 공도 훨씬 잘 맞는 느낌"이라고 호평했다.
쿨비즈 트렌드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올 여름, 대기업에서 물론 공공기관, 자치단체에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한국전기안전공사의 경우 30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오는 9월까지 전직원 반바지 출근 캠페인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도 창사이래 처음 반바지와 샌들을 허용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14일부터 8월 22일까지 시원한 반바지 입기 캠페인에 동참했다.
서울 강동구는 이달부터 9월까지 공직자 복장 간소화를 시행한다. 민원 응대나 의전 행사 등 공식 일정이 없는 경우 공무원들은 반바지와 샌들 착용이 가능하다.
기업의 반바지 복장은 훨씬 이전에 허용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자율복장을 허용했고 2015년부터 반바지 착용을 인정했다. SK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은 2010년대 중후반부터 자율복장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LG그룹은 2021년부터 반바지 출근을 허용하고 있다.
쿨비즈는 무엇보다 업무 효율을 높이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된다. 무더위에 격식을 차린 양복과 넥타이 차림보다 업무 집중력을 높인다는 기대감이다.
에너지 절감에도 기여한다. 환경부는 얇고 통기성이 우수한 복장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피부 온도를 약 2°C 낮출 수 있어 에너지 절약과 온실 저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직장내 상하 간 소통이 원활해지고 위계질서도 유연해 지는등 조직문화에도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
기상변화로 올해같은 폭염이 반복될것이라는 기상전망속에 이제 쿨비즈는 한여름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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