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조] 먼나무 길 /이광
이양순 시조시인 2025. 7. 30. 20:17
부산시조시인협회 국제신문 공동기획
이따금 새가 와서 부리로 건드릴 뿐
겨우내 먼나무 열매 거두는 손이 없다
무용(無用)에 머물렀기에 붉게 맺힌 아름다움
누구도 갖지 않아 누구나 만끽한다
눈에 가득 담아둬도 축날 거 한 없어
보배란 이런 거라며 들먹이며 가는 바람
이 길을 걷다 보면 생각나는 사람 있다
나무의 시인으로 불리다 사라진 이
무용(無用)에 머물지 못해 시의 길을 버렸을까

문학이 힘이 있을 때는 그 힘이 두려웠고 비로소 힘이 빠져나갈 때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은 무용의 효용성이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무용(無用)에 머물렀기에 붉게 맺힌 아름다움’ 저 바람이 되어 문학 곁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습니다.
사라진 그 시인도 다시 돌아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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