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괴담에 강화 성수기 실종…“안심하고 수산물 구매를”

이아진 기자 2025. 7. 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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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외포항 젓갈수산시장
서해 방사능 오염 소문 퍼져
수질 양호 조사 결과도 무용
시장·음식점·펜션 매출 '급감'
▲ 북한 핵 폐수 방류 의혹으로 비롯된 '방사능 괴담'으로 인천 강화군 수산물 매출이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30일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강화 외포항 젓갈 수산물 직판장.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오늘은 손님이 있어야 할 텐데…"

30일 오전 9시30분쯤 인천 강화군 외포항 젓갈수산시장. 가게마다 진열장에는 새우젓이 수북이 쌓여 있지만 시장을 오가는 사람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10년 동안 이곳에서 장사를 했다는 최대권(69)씨는 언제 올지 모르는 손님을 기다리며 젓갈을 담아둔 진열장을 행주로 열심히 닦았다.

최씨 뒤로는 새우젓을 넣는 데 쓰는 500g과 1㎏짜리 빈 통이 가득했다. 예년 같으면 여름철 휴가를 맞아 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새우젓 구매가 줄을 이어 통들이 부족했는데 올해는 손님이 없어 남아돌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올해 초만 해도 시장에 사람들이 꽉 차 활기가 넘쳤다"며 "6월쯤 북한 핵 폐수 방류 의혹이 제기되면서 손님이 뚝 줄었다. 이 시장이 2015년에 생겼는데 이렇게 손님이 없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예 장사 개시를 못 하고 퇴근하는 점포주들도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난달부터 '북한 핵 폐수 방류로 서해가 오염됐다'는 근거 없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강화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강화 앞바다 수질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정부·지자체 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왔음에도 해당 의혹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상권 피해가 심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또 다른 상인 정모(68)씨는 "강화지역 상권이 '가짜 뉴스'로 죽을 지경"이라며 "여름철이다 보니 냉동고를 많이 사용해 전기세가 월 70만~80만원 나오는데 매출은 1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장사가 잘될 때는 월 1500만원 수익을 거뒀는데 지금은 10분의 1 수준"이라고 하소연했다.

시장 주변 음식점들도 손님들 발길이 끊기면서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횟집을 운영하는 박모(57)씨는 "휴가철이 시작됐음에도 손님이 너무 없다"며 "북 핵 폐수 의혹 관련 수산물 안전성을 의심하는 손님이 많다. 강화 수산물은 안전하니 걱정하지 말고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휴가철 특수를 기대하던 펜션들에도 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외포리에서 숙박시설을 운영 중인 박모(68)씨는 "작년 이맘때는 숙박 예약이 가득했는데 지금은 토요일 정도만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며 "북 핵 폐수 때문에 찝찝하다며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외포항을 찾아 수산물 안전 관리 상황을 점검한 유정복 시장은 "그동안 해수 수질 분석과 수산물 안전성 검사 결과, 모두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며 "지속적 검사를 통해 시민들이 강화 수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민들도 수산물을 구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 강화 수산물 홍보대사 자처한 유정복 인천시장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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