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尹 부부 비화폰 기록 확보… 'VIP 격노설' 넘어 '수사 외압 실체'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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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 통신 기록 확보에 나섰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과 배우자인 김 여사, 조 전 원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국군통신지휘사령부(국통사) 및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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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임기훈 "尹, 이종섭에 전화 질책"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 통신 기록 확보에 나섰다.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전 국가안보실장)도 전날 조사에서 2년 만에 입장을 바꿔 윤 전 대통령의 분노를 인정했다. 특검은 이른바 'VIP 격노설' 규명 작업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판단, 윤 전 대통령의 분노가 실제 수사 외압으로까지 번지게 된 전후 과정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방침이다.
"김건희도 비화폰 썼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과 배우자인 김 여사, 조 전 원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국군통신지휘사령부(국통사) 및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신 기록 압수수색 대상자는 총 21명이다. 정 특검보는 "채 상병 사망 사건 발생 이후 수사 결과 외압이 있었다고 의심되는 기간 주요 관계자들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분석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여사도 비화폰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정 특검보는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본인에게 지급된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 기록 압수의 목적은 수사 외압 의혹의 실체와 진행 과정을 면밀히 재구성하기 위해서다.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낸 뒤 어떤 과정을 거쳐 해병대수사단 초동수사 기록 회수까지 이어졌는지를 밝히는 데 중점을 두고 분석을 이어갈 예정이다. 관련자 조사도 계속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사건 기록 회수 과정에서 주요 관계자들과 연락한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을 이틀 만에 다시 불렀다. 마찬가지로 기록 회수에 깊이 관여한 의혹을 받는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도 31일 조사한다.
확보한 통신 기록에서 '수사 외압 동기'를 규명할 단서가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에서 제외하기 위해 김 여사에게 청탁을 했다는 게 '구명 로비 의혹'의 골자다.
2년 만에 입장 바꾼 조태용
특검팀은 VIP 격노설이 실제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진술도 속속 확보하고 있다. 전날 17시간 고강도 조사를 받은 조 전 원장이 윤 전 대통령의 분노를 목격했다고 인정했고,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역시 지난 25일 비공개 조사에서 같은 취지의 진술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제의 국가안보실 회의 참석자 중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제외한 참석자 5명 전원이 VIP 격노설을 인정한 셈이다.
특히 조 전 원장과 임 전 비서관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의 지시로 마지막까지 회의실에 남은 핵심 인물들이다. 이들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회의 중간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하면 누가 사단장을 맡으려 하겠느냐'고 질책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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