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철강·이차전지 업계, 폭염과 전쟁…휴게소부터 쿨링조끼까지 총력 대응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900℃ 현장에 냉방장치·냉각 아이템·응급키트로 근로자 안전 확보

철강산업의 상징인 고로의 경우 쇳물 녹는점이 1천538도여서 용광로 작업자의 겨우 1년 내내 두꺼운 방열복 착용하지 않고는 현장 접근이 어렵다.
쇳물을 다루는 제선·제강공장은 철강업계 중에서도 열과의 싸움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소문나 있지만 압연공정라인 역시 여름철 공장 내 기온이 50도까지 오르내릴 만큼 극한의 작업현장이다.
이러다 보니 철강업계는 여름철만 되면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부심할 수 밖에 없다.
수 십 년간 더위와의 전쟁을 펼치면서 쌓아온 노하우와 다양한 더위 방지 물품 개발되면서 직원 안전도도 높아지고 있다.

또 여름철 내내 매일 2회씩 온열지킴이 알림문자를 통해 시간대별 예상 체감온도 및 온열환자 발생 시 대응방법을 공유·단계별 휴식 시간·물품 신청 방법 등에 대한 안내문자를 통해 알려줘 폭염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회사는 체감온도에 따른 폭염단계별 휴식시간 운영 및 작업제한과 함께 온열질환 민감군 직원을 사전에 파악해 작업과정에서 밀착케어를 시행 중이다.
또한 △작업장 수시 점검을 통해 작업 중 체감온도 체크 △위험도별 현장 관리 수칙 운영 △직원 안전의식 제고 및 작업 환경 개선 등 다양한 온열질환 예방 대책 시행에 나섰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먼저 혹서기(6월~8월) 체감온도별 옥내·외 및 고위험(밀폐·지붕·고열작업)작업기준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옥내작업의 경우 체감온도 35℃미만 시 시간당 15분 휴식·33℃이상 시 오후 2시~5시까지 작업지양 및 새벽작업 등으로 작업기준을 세분화시켰다.
특히 고위험지역은 혹서기중에는 체감온도에 상관없이 별도의 온열질환 예방강화대책 보고 후에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와함께 혹서기 기간 중에는 물·그늘·휴식·보냉장구·응급조치 준수 대책 수립 및 시행, 강확대책 수립 시 이온음료·이동식냉방기·휴식시간 연장·보냉장구·아이스팩 비치 등을 포함토록 했다.
이와 함께 고소작업 등 휴게시설을 설치할 수 없을 경우 반드시 개인용 보냉장구·아이스박스·음료·식염포도당·휴대용 선풍기 등 현장 적용 가능한 장비를 비치토록 하고 있다.

또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현장 근로자들을 위한 '아이스 데이'를 운영, 더위에 지친 직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동국씨엠(대표이사 박상훈) 역시 같은 날 부산공장 현장 근로자 1천200여명을 대상으로 컵빙수 등 여름 간식이 담긴 푸드트럭을 제공하는 한편 아주스틸 광명사무소 근로자 등에게 팥빙젤라또·아이스크림 등을 전해 더위를 씻어줬다.
이차전지 소재업계 역시 고열과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차전지 대표적 소재인 양극재의 경우 수분제거가 최대과제인 만큼 900℃가 넘는 고온 열처리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여름이 가장 힘든 곳이다.
포항을 대표하는 이차전지소재업체인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역시 혹서기가 시작되면서 다양한 더위 극복 방안 모색에 나섰다.
에코프로는 먼저 900℃는 소성로를 가동하는 양극재 공장 내에 공조기(실내 온도·습도 등 공기 상태를 조절해 환기시켜 주는 장치)를 설치해 근무 여건을 대폭 개선시켰다.
또 실내 온도가 높은 현장에 상시 출입하는 근무자를 대상으로 냉각조끼·얼음팩·쿨토시·안전모 전용 헤어밴드 등 '쿨링 아이템'을 지급하는 한편 휴식공간에 이온음료·아이스크림과 함께 식염포도당·폭염 응급 키트·자동 혈압계 등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물품을 상시 비치해 온열질환 방지에 나섰다.
이 외에도 온열질환 예방법 및 대처방법을 상세히 안내하는 내용을 담은 온열질환 예방가이드 홍보물을 사내 게시판에 부착하고, 사내 SMS를 통해 폭염경보를 발송해 온열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체감온도 31도가 넘을 경우 2시간 이상 작업을 원칙적으로 금지시키고, 33도가 넘을 경우 '매 2시간 이내 20분 이상 휴식'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는 등 혹서기 근무 수칙을 준수토록 했다.
또한 송호준 대표가 직접 오창 본사 및 포항캠퍼스 등 각 사업장에서 아이스크림 및 간식을 제공하며 더위와 싸우는 직원들을 격려하며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독려했다.
포스코퓨처엠도 6월~8월을 온열질환 집중 예방기간으로 정해 직원들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휴식장소 지정 △온·습도계 비치 △냉방장치 및 차광시설(그늘막) 설치 △물·식염 등 필수 물품 비치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근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작업장에 냉방장치를 갖춘 부스형 휴게시설을 설치해 근로자들이 언제든지 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고, 온열질환 증상 발생 시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쿨매트·냉찜질 팩 등이 포함된 폭염 대비 응급키트도 필요시 즉각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또한 직원들이 수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휴게시설 내에 탈수 및 체온 상승 방지를 위한 음용수와 식염포도당을 비치하고, 피로회복제와 비타민 같은 건강보조제도 작업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열질환 집중 예방기간 동안 매일 일일 체크리스트를 통해 근로자들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체감온도가 31℃를 넘으면 휴게 시간을 추가로 부여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무더운 여름철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에 나섰다.
지난 10일에는 엄기천 사장이 직접 포항 양극재공장 현장을 방문해 근로자들과의 '현장안전소통활동'을 통해 온열질환 발생 예방에 힘을 쏟아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