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랜드마크 '시계탑 모형기차' 다시 달린다
기술력 갖춘 업체 신중히 선정 방침

수년 동안 고장 난 채로 멈춰 있는 울산 중구 원도심 시계탑 모형기차가 교체돼 다시 달릴 예정이다.
30일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제어시스템 등 기계 고장으로 운영이 중단된 시계탑 모형기차를 교체하고 새 모형기차를 제작한다.
총 4억5,000만원을 투입해 오는 9월까지 시계탑 모형증기기관차 설계 및 제작·설치업체를 선정할 계획으로, 내년 4월 말에는 시민들이 원도심 모형기차 재운행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새 모형기차는 기존 모형기차 제원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기존은 너비 37cm, 높이 52cm, 길이 10m로 증기기관차 1량, 석탄차 1량, 객차 4량 등 총 6량 규모다.
시계탑 모형기차 도입 사업의 제안요청서에는 "시계탑 아래에서 관람 시 역사적 분위기와 공간을 압도할 수 있는 규모로 제작하고, 제안사에서 최적의 크기와 배치를 제시할 것"이 담겨있다.
이 밖에도 연기효과, LED 조명, 사운드 시스템 등 부가 기능도 포함됐다.
중구는 모형기차가 다시 고장 나서 운영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약단계부터 꼼곰히 검토할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기존 모형기차는 수리 등이 어려워 업체에서 다시 제작을 권하는 상황이라서 예산 문제 등으로 난항이 있었다"라며 "이번에 업체 선정할 때는 기술력을 갖고, 유지·보수에 차질 없는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중구가 '2025년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행안부로부터 약 9억원을 확보해 진행되는 이 사업은 모형기차 제작뿐만 아니라 경관조명 설치 등 원도심 시계탑을 명소화해 생활권 전반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2026년 12월까지 로컬브랜딩 마스터플랜을 수립, 플랫폼형 골목길 조성, 로컬브랜드 활성화 프로그램 등도 예정됐다.
한편, 시계탑 모형기차는 지난 2015년 1억5,500만원을 들여 설치됐지만 잦은 고장이 잇따랐고 수억원에 달하는 수리 비용 확보 문제 등으로 2020년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울산 근대화를 상징하는 역사적 조형물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